소소한 일상 속에서
난 너를 본다
맘에 새긴다.
(너를 새겨본다)
마지막엔 널 불러본다.
스치는 바람결에 널 느끼면서 난 그냥 길을 찾아가...
-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중 -
어느 날 그가 말했다.
"나는 너를 만기 전까지 교대근무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어. 이렇게 일하면 정말 힘들 것 같아. 건강이랑 체력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아."
그녀가 밤근무를 하고 와 자고 일어났을 때였다.
그녀는 아직 마음의 아픔이 지워지기 전 어느 날인가 새벽, 출근을 하려 준비하고 거실에 나왔을 때가 떠올랐다.
거실 탁자 위에 그녀를 위해 그가 준비한 과일이 곁들여진 요거트와 모닝커피가 놓여 있었다.
갑자기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첫 사회에 발을 내딛고, 집을 처음 떠나와 기숙사에서 첫 출근하던 날 어두컴컴한 새벽 5시,,,
항상 아침을 챙겨주던 엄마도 없었고 쓸쓸히 편의점에서 먹었던 삼각김밥이 떠올랐다.
그때부터인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민다는 것은 이 쓸쓸함을 없애 줄 거란 생각을 해왔던 것 같다.
결혼을 하면 왠지 그런 외로움들이 사라질 줄 알았던 건 그녀의 착각이었다.
한 켠으로 자신 아들의 아침밥을 챙겨 줄 수 없는 직업을 가진 그녀를 원망스러운 듯 말하던 그 모습도 함께 떠올랐다.
'그래서일까?'
정말이지 이십여 년 만에 출근길 탁자 위에 아침밥을 챙겨 주는 이가 생겼다.
그건 정말이지 눈물이 핑 도는 그런 경험이었다.
지금도 가끔 그의 집에서 눈을 뜨는 날이면 가지런히 놓여있는 과일이 곁들여진 요거트와 모닝커피, 그리고 물 한잔,,,
항상 따뜻해 짐을 느끼며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녀는 자고 있는 그녀를 위해 자신의 출근 준비를 하며, 자신의 도시락도 그녀의 아침도 준비하는 그 마음과 준비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어떤 마음일까? ' 그 마음이 궁금해진다.
참으로 시간은 위대하다. 시간이 흘러 그것을 준비하는 마음과 모습도 헤아리게 되었니 말이다.
누군가를 안쓰럽게 생각하고 격려해 주는 것.. 그것을 입 밖으로 꺼내 알려주고 행동으로 보여 주는 것.
실은 지금은 안다.
마음 만은 충분치 않다는 것을...
내 마음을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길 바라는 건 바보짓이다.
마음이든 무엇이든 표현을 해야 한다.
말과 행동으로..
그래야 상대방도 그것을 알고 느낀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는 당찬 거짓이다.
그렇게 알아주기를 바라는 건 욕심이다.
사랑은 말하고 표현할 때 현실이 되고 깊어진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추측하게 하는 건 사랑이 아니다.
행복은 쉽게 잊히기 때문에 자주 느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웃으며 눈을 마주 할 때가 행복한 순간이고 그 순간순간을 눈에 담고 기억에 새겨보리라 다짐해 본다.
어느 날 문득 함께 마주 앉아 밥을 먹으며 하루 일상을 이야기하는 그저 그렇게 마무리하는 평범한 하루가 더없이 행복했다고 기억하는...
그런 날들이 계속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