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치료, 자기내면 들여다 보기
이별을 하든, 이혼을 하든 그 결정을 하기까지의 힘든 시간을 겪고 난 후 마음이 홀가분하고 자유로워질 것 같지만 한편으로 가슴에 묵직한 먼가 가 남아 있음을 느낄 것이다.
지인이나 가족에게 내 속을 다 보여주기가 쉽진 않다.
그럴 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받아들였다.
아무리 많은 동영상 강의를 듣고 책을 읽고 고민을 해도 나 자신을 들어다 보기란 싶지 않았다는 것이다.
상담을 예약하고 갔을 때, 이미 그녀의 마음은 어느 정도 결정이 끝나 있었고 많은 고민 끝에 생각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가서 하고 싶은 얘기 다 하고 와" 란 지인의 조언을 듣고 찾아간 곳에서 그녀는 정말 모든 것을 이야기 했고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상담가가 그녀에게 물었다.
"그에게서 가장 듣고 싶은 얘기가 무엇입니까?
앞의 인형이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이야기해 보세요."
"... 내가 이해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우리 앞으로 서로 노력하고 같이 잘해보자"
그녀는 그제야 이 말을 듣고 싶었다는 걸 알았다.
그녀의 상처 받은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한 번이라도 내 편이 되어주길...
닫혔던 마음의 문을 두드려 주길...
그렇게 한 걸음 더 다가와 주길...
그동안 나오지 않았던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뱉으므로서 그녀 안의 먼가 가 빠져나간 듯했다. 그것이 원망이든, 슬픔이든...
그리고 상담사와의 시간은 자기 내면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 될 수 있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관계를 통해서 어릴 적에 형성된 그녀안의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 왜 그런 선택과 연애 과정을 겪었고 결혼까지 하게 되었는지..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고 상담사에게 이야기를 함으로써 생각이 정리되고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상담사는 시부모의 간섭은 벗어나기 어렵다고 했다. 또한 그런 부모밑에 자란 남편의 경우에도 같이 부부상담을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같이 부부상담을 받는다면 '자신의 가정'이 어떤 것인지를 금방 깨달았을 테지만 그녀에게 그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그는 그녀에게 너만 정신상태를 고치면 된다며 너나 가서 상담받으라고 막말을 내뱉었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었다.)
한 가지 더 중요한건 이미 살아온 세월이 있기 때문에 그런 시부모들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남편과의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어가 보라고 하였다. 그녀는 더이상 갈 길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상담사는 속마음을 다 내놓고 말을 하는 것도 '애도의 시간'이 될 것이라며 되든 안되든 시도를 해보라고 했다.
그리고 가능하면 시부모와 멀리 떨어져 살고 인연을 끊어야 이 가정이 유지될 거라고 조언했다.
이민을 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지만 이미 그녀의 마음은 정해져 있었고 그렇게 될리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헤어진 후에는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가장 좋은 건 서로 허심탄회하게 상대방과 같이 대화하는 것이지만, 대부분 그럴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때의 감정이란 서로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 화가 엉켜있는 시기이니까.
그럴 땐, 나만의 애도의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일상의 터전을 떠나 여행을 가면 더 좋고, 특히 조용히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곳을 추천하고 싶다.
그녀의 경우엔 조용한 숲 속의 명상센터를 찾았다.
티브이도 인터넷도 되지 않는 그곳에서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명상을 마치며 마지막 마무리를 위해 호흡에 집중해야 하는 순간, 아픔의 기억들이 몰려왔고 두 눈에서는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이별 후에 자주 겪는 증상이었다.
그런 후 혼자 있게 되었을 때 펑펑 울면서 울분을 터트렸다.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이런 생각은 그녀의 눈물샘으로부터 모든 눈물을 뽑아내려는 듯 하염없이 눈물이 흘렸고 그렇게 그녀는 자신를 위한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유태인 속담에 ' 실컷 울고 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는 속담이 있듯이 울고 난 뒤,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누가 그랬지?
'우리나라에서 남자들에게 일생에서 세 번 울어야 된다고 가르치지만 살면서 세 번 울면 정신병자 됩니다.'라고 들은 기억이 난다.
당신이 여자이건 남자이건 이별에 마음이 아플 때, 또는 추억이 밀려와 서글퍼질 때 실컷 울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정말 엉엉 소리가 나도록... (남자들이여! 부끄러워하지 말자!)
그러고 훌훌 털어버릴 준비를 하자.
물론 단숨에 모든 것이 잊어지진 않는다.
때때로 눈물이 난다면 나 자신에게 말하자.
'눈물이 나네. 이제 조금씩 괜찮아질 거야..'
눈물쯤은 흘려줘도 괜찮아
라라 라라라라라라 라라 라라라라
다 슬픔 씻어내기 위한 거니까
이젠 자유로운 내가 될 거야
사랑 사랑 멀리 떠나라
내 너를 믿고 눈물 흘린 날들도
- 이수영 'Grace'
눈물쯤은 흘려줘도 괜찮다.
충분히 애도의 시간을 갖자!
내가 선택한 내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위해서...
Cover photo by HeeSoo In Cafe 'Mem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