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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eSoo Aug 20. 2021

드라마 광이 전하는

그 안에 진리가 산다.

난 참 드라마를 좋아한다. 물론 미드나 영드도 좋아하고, 영화도 좋아한다.


Netflix 같은 서비스가 제공되는 요즘 시대는 나 같은 드라마 광들에게 너무나 좋은 세상이 아닐까?


한때는 TV 앞에 앉아 드라마를 보며 보내는 시간들이 참 아깝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저건 현실이 아니잖아. 그만 미쳐 날뛰고 현실로  돌아와.’

김은숙 작가의 ‘도깨비’를 보며 정신 못 차릴 때 나 스스로에게 던졌던 말이다.


하지만, 요즘은 드라마 작가님들이 세상 존경스러울 수가 없다.

어쩜 그렇게 꽉 찬 스토리, 감동과 재미가  담긴 그 많은 명대사들을 써 내는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인공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야 인생의 가치와 의미가 있다고 여기는 것 같아 보이기 때문일까?


직장 내에서도 지원부서에 일하다 보면 그들의 노고가 눈앞에 드러나지 않기 마련이다. 왠지 ‘그림자’처럼 느껴질 때도 있고 또 어쩔 땐 서열이 낮아져서 부려진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을 것이다.


어느 날 예전에 보았던 ‘시크릿 가든’이란 드라마가 떠올랐다. 여 주인공인 길라임은 드라마 상에서 주목받지 않았던 직종 중에 하나였던 ‘여자 스터트 맨’이다.  스터트 맨이라 하면 주인공을 대신해 위험하고 어려운 액션신을 대신한다.

드라마를 보는 우리는 그 신을 대신했다는 건 알지만 그게 누구인지에 대해서까진 관심을 갖지 않는다.  하지만 드라마 속에서 남주였던 현빈이 묻는다.


“왜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해. 누가 알아준다고..”

길라임은 같은 스턴트맨 동료의 얼굴을 한 명 한 명 돌아보며 말한다.

“내가 알고, 네가 알고, 우리가 알아.”


남들이 알아주는 것이 꼭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함께 하는 우리가 알고 있으니까.


백조가 물 위에 우아하게 떠있기 위해서 물속의 두 발이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 아는 이는 다 안다.

이처럼 누군가의 조력이 함께 어우러져야 그 빛이 더 찬란해지는 일들도 있다.


일등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비치고 경쟁에서 상대를 반드시 이기고 올라서야 성공 한 것이라는 이념이 사라지면 좋겠다. 앞으로의 세상에서 우리들의 아이들은 내 자유가 중요한 만큼 상대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고  존중하며 내 자유를 누리고 함께 협력해 나가는 법을 배워가면 좋겠다.


남의 자유를 침범하지 않는 개인주의는 어찌 보면 집단주의 안에서 개인의 자유나 의견이 종종 묵살되는 한국 사회에서 건강한 정신을 갖고 살아가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OEDC국가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코로나와 함께 더 굳건히 유지해 가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남들이 다 레드데빌 붉은 티를 입고 ‘대~한민국’을 외칠 때 그 무리에 들어가길 거부하며 끝까지 그 붉은 티를 입지 않는 객기를 부리던 그때가 생각난다.


남들이 다 ‘YES’를 외칠 때 ‘NO’라고 외치고 그 이유를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주장을 펼치고 그것을 사심 없이 들어주는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좋겠다.


드라마도 좋고 소설이나  웹툰, 브런치의 글도 다 좋다.  악서에서도 배울 것이 있단 말이 있듯이 무엇을 즐기든 그 안에 사는 삶의 메시지를 찾아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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