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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몬 Oct 22. 2020

호치민으로 이사

호치민에서 집 구하기 




회사가 호치민에 있어서 나는 하노이에서 호치민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이사는 복잡하지 않았다. 베트남 항공 웹사이트에 들어가 하노이-호치민 편도권을 구입했다.  필요 없는 짐들과 옷들을 버리거나 친구들에게 줬다. 하노이를 떠나기 전, 친한 사람들도 다 만났다.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잘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막상 비행기를 타고나니까 마음이 가벼워졌다. 진짜 하노이를 떠나는 거구나 싶었다. 




나 잘할 수 있을까? 





호치민에는 아는 사람들이 한 명도 없었다. 일단은 며칠 지낼 호텔을 예약해 두어서 벤탄 시장 근처에 있는 호텔에서 머물르며 한국인 부동산들을 통해 집을 보러 다녔다. 회사 근처에 있는 아파트들을 돌아다녔다. 생각보다 아파트 구하는 게 쉽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아파트는 가격이 비쌌고 내 예산에 맞는 아파트를 계약하자니 별로 마음에 차지 않았다. 결국 다른 호텔로 옮겨서 2주 정도 더 머무르며 거의 매일같이 아파트들을 보러 다녔다. 




호텔 생활이 지쳐갈 때쯤 다시 호텔을 연장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기적처럼 내 집을 찾게 되었다. 들어가자마자 와- 하는 소리가 나오는 아파트였다. 작은 스튜디오 타입이었는데 인테리어가 너무 아기자기하고 예뻤다. 들어보니 집주인이 베트남 젊은 여자였는데 인테리어 회사 사장이라고 했다. 책상 앞에 펼쳐져 있는 수영장 뷰도 마음에 들었다. 딱 내 집 같은 느낌이었다. 그 자리에서 바로 계약하기로 했다. 




사이공 로얄 아파트 



 

나는 집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회사와도 가까웠다. 걸어서 7분 정도 걸렸다. 더 이상 그랩 택시나 오토바이를 타지 않아도 됐다. 수영장과 헬스장도 완벽했다. 요가룸이 있어서 아무 때나 요가를 할 수 있었다. 

  




호치민에 집을 구하고 필요한 살림살이를 대충 사고 나니, 새 회사 출근일까지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나는 그 일주일 동안 잠을 늘어지게 자고 아파트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배고플 때 나가서 음식을 사 먹었다. 근 3년 만에 아무런 걱정도 없이 푹 쉬었다. 앞 일은 걱정하지 않은 채.



아파트 수영장. 이용하는 사람도 많지 않고 관리가 잘 되어 있어 항상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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