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조심 포스터
8살 아들은 꿋꿋이 자신만의 그림을 그렸다
'불조심 포스터라,,'
요새도 이런 걸 학교에서 시키나?
코로나 19로 일주일에 한 번만 학교에 가는 아들 알림장에 숙제가 떴다.
겨우겨우 1학년 아들을 꼬셔서 책상에 앉히고 같이 포스터를 그리자고 했다.
포스터의 핵심은 한눈에 들어오는 표어 문구다.
한참후 나는 '10년 된 나무, 타는데 10분'을 생각해 냈다.
스케치를 하고 아들에게 말했다.
"어때 좋지? 이제 이거 색칠하자."
아들은 대답했다.
"싫어, 그건 아빠 그림이잖아"
"그럼 네 것도 이것도 2개 다 그려보자"
"아니야, 난 이거 낼 꺼야"
"그럼 아들, 포스터라는 건 말이야, 이렇게 그림 옆에다가 글씨를 쓰는 거야. 큼직하게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설명하던 나는 말문이 막혔다.
그랬다.
난 또 남이 좋아할 만한 그림을 그렸고,
아들에게 나와 같은 삶을 권했다.
8살짜리 훌륭한 아들 덕에 38살 나는 내 잘못을, 내 욕심을 깨달았다.
아들은 꿋꿋이 자신만의 그림을 그렸다.
오늘 저녁,
우리 둘은 진지하게 각자의 인생을 그렸다.
길 없는 길
태초에 세상이 생겨났을 때 길은 어디에도 없었다고 한다.
직장에서도 사회에서도 각자의 길을 찾아 나서는 우리들.
누군가 성공한 길을 빠르게 뒤쫓아 간다면 안정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길은 내 길이 아니다.
난 길 없는 길을 택했다.
잠시 잊고 있었던 나만의 길을 택했다.
대학? 남들이 다가서.
취직? 남들이 다하니까.
결혼? 남들도 하니까.
남들이 원하는 인생을 살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묵묵히 나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용기가 아닐까요? 당신의 길을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