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마라
청량 김창성
인연은 참 야릇하다
무심히 길을 걷다가
떠오르는 사람처럼
약속하지 않은 만남
기다리지도
기대하지도 않았던 사람이
내게 와 있다
가장 슬픈 건
아픈 널 위해
대신 아플 수 없는 것
아픈 내 사람을 위해
난생처음 간식을 샀다
반사신경처럼 반응하는 나
왠지 쑥스러웠다
제발 아프지 마
내가 더 아파지니까
가장 사랑스러운 건
나를 위해
아픔을 내색하지 않는 것
늘 서로를 바라보고
용기 내는 것
그렇게
눈망울까지 닮아가고 있었다
이제
아프다고 말해도 돼
칼에 베인 상처가 아물면
사랑은 더 깊어진다
내 감정의 깊이가
점점 너를 향하고 있다
네가 아플수록
몸살 한다
따스한 눈 맞춤
그리고 미소
우린 그렇게 사랑해야 된다
네 잠의 숨소리를 들으며
함께 잠들고 싶다
어제의 깊은 잠처럼
내일의 아침이 밝게 다가오길
우린 그렇게
깊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