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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량 김창성 Jan 16. 2023

내게 쌓이는 새로움

   시 청량 김창성



너에게서 아침을 보았다

너에겐 비가 무엇인지 묻고 싶었다

대화를 잊은 사람처럼

가장 낮은 땅 위에서 

즐기는 몸짓을 알았다

붉은 열매를 물었다 뱉는다

흔적을 남기고 떠나듯

비 맞은 날개가 무겁다

나뭇가지로 날아올라 몸을 기댄다

뒷모습만을 보인채

생각에 잠겨있다

모른다

너의 소리를 듣지 못한다

신경 쓰지 않는다 

나의 시선을

비에 좀 젖으면 어때

바람이 나를 때리면 어때

쓸쓸함에 젖으면

뒷모습을 보이지 말자

나의 행복한 몸짓

붉은 사랑이 되었다면


나의 눈이

당신의 눈이

감정의 가지에 살며시 내려앉는다

비 오는 날 아침에 만난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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