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쌓이는 새로움
시 청량 김창성
너에게서 아침을 보았다
너에겐 비가 무엇인지 묻고 싶었다
대화를 잊은 사람처럼
가장 낮은 땅 위에서
즐기는 몸짓을 알았다
붉은 열매를 물었다 뱉는다
흔적을 남기고 떠나듯
비 맞은 날개가 무겁다
나뭇가지로 날아올라 몸을 기댄다
뒷모습만을 보인채
생각에 잠겨있다
모른다
너의 소리를 듣지 못한다
신경 쓰지 않는다
나의 시선을
비에 좀 젖으면 어때
바람이 나를 때리면 어때
쓸쓸함에 젖으면
뒷모습을 보이지 말자
나의 행복한 몸짓
붉은 사랑이 되었다면
나의 눈이
당신의 눈이
감정의 가지에 살며시 내려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