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어느 하루
느리게 가는 밤
청량 김창성
속마음 나중에 알았다면
지금은 더 아프다
팽팽하게 당겨진 줄을 놓으면
힘을 쓴 사람은 쓰러지고 만다
두 개인 것을 붙이면
함께라는 것을 모른다
다시 갈라놓으니
곁에라는 것을 알아간다
바보라서 행복했는데
속마음 다 보이지도
속 정을 다 보지도 못했는데
밤이 되어가는 마음의 어둠이 진다
부끄러운 하루가 너무 느리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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