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슬픔을 받아들이는 5단계
나한테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마.
나...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내 글이 이렇게 형편없었나...?
이대로 공모전에 내놓을 수는 없어!
음... 진부한데...
여기 표현하신 게... 최선인가요?
이곳은 또 구구절절 늘어지잖아요.
아이고! 중복 표현을 쓰셨네.
나 참.. 답이 없네요.
어? 왜 이러지?
괜찮아. 침착하자. 조금만 하면 돼.
됐어!
이제 완료 버튼만 누르면 돼.
"자기야, 아까는 내가 미안했어.
앞으로 자기가 나한테 말할 때 핸드폰 하면서 듣지 않을게."
30초 차이로 브런치 공모전에 내 브런치북을 제출 못 했어.
겨우 30초 차이로.
부정- 타협- 분노- 절망- 수용
혹시 12시 1분 전이니까 브런치 측에서 너그러이 30초 정도 늦은 건 받아주지 않았을까?
다른 출판사에 내면 되지, 아니면 내년에 공모전 또 있을 거 아니야?
자기야 속상하겠지만 내년에 공모하자.
누굴 탓하겠어? 다 내 잘못이지.
난 게으른가 봐. 좀 피곤해도 참고했으면 이런 일 없었잖아.
진작에 준비했어지. 븅신!
나 같은 게 무슨 작가라고... 기본적인 태도가 글러먹었어!
이래서 공모를 못 했나...?
괜찮아. 앞으로는 과욕을 부리지 말자.
이 세상에 완벽이 어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