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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네 Apr 03. 2019

불합격은 실패가 아니다


준비하던 시험에 합격을 하지 못했다고, 혹은 원하던 곳에 입학이나 입사와 같은 것을 이루지 못했다고 인생의 실패자가 아니다.


이것은 자신의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와 관련이 있다. 내가 그것을 준비하고자 했던 진정성은 무엇인가. 그것이 오로지 개인의 영달과 주위의 시선 때문이었는지, 사회에 내 재능과 능력을 통해 기여하고 싶었는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인지, 복합적인지.


 “부, 명예, 권력, 사랑, 정의” 중 무엇이 가장 소중한가 하는 문항을 접하였다. 이것이 함의하는 바가 크다고 느꼈다. 자기 인생에서 다른 것을 다 빼도 이것만은 없으면 안 되는 것이 무엇인가.


내가 인생 전반에 걸쳐 가지고 있는 가치관은 더 나은 사회가 되는 데 기여하는 것. 내가 생각하는 더 나은 사회란 세대 간, 남녀 간, 서로 다른 사람들 및 지구 내 생명체들과 서로 배려하고 조화롭게 공존하며 지속 가능하고, 특히 우리 모두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사는 사회이다.


내가 준비하던 시험에서 합격하지 못했더라도, 오히려 나보다 유능하고 그 조직과 사회를 위해 헌신할 다른 누군가가 합격하였다면 그것으로 기쁘다. 오랜 꿈을 포기한다는 것이 마음 아프지만 잠시 뿐이다. 내가 기여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고 나를 필요로 하는 다른 영역은 반가워할 일이다.


사회가 불합격자에게 냉담할 지라도 나는 떳떳하다. 내 인생은 부끄럽지 않다. 나는 그 과정에서 내가 가진 역량에서 최선을 다했으며, 진정성을 가지고 임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내공은 도망가지 않는다. 누군가 알아주면 감사하고, 알아주지 않는 그 사람에게 나 역시 무관심하니 상관없다.


인생은 길고도 짧다. 내가 과하게 붙잡고 놓지 못하고 있는 욕심과 욕망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그리고 내가 내 인생에서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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