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비교라는 것은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마주칠 수밖에 없는 숙명 같은 것이다.
모든 사람은 다 다르다.
그것도 아주 많이 다르다.
다른 것 사이에는 비교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비교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너도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비교를 만나게 될 것이다.
누군가와 비교를 당하기도 할 것이고,
스스로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도 할 것이고,
남들끼리 비교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비교는 상처를 낳을 것이다.
내가 모든 사람보다 뛰어난 존재는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에 어느 누구도 모든 면에서 남들보다 뛰어난 존재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비교는 가끔 나의 모자란 점을 들추어낸다.
그래서 비교는 상처를 낳는다.
그래서 오늘은 비교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사실을 알려주겠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은 생각보다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행복의 사전적인 정의는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이다.
충분한 만족과 기쁨은 그저 찾아오지 않는다.
충분한 만족과 기쁨은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충분한 만족과 기쁨은 매 순간 찾아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매 순간 행복할 수 없다.
아니 오히려 대부분의 순간 행복하지 않다.
행복하지 않은 순간들을 견뎌내면 비로소 가끔씩 얼굴을 내미는 것이 행복이란 놈이다.
누구도 매 순간 행복하지 않다.
그 빈도는 차이가 있을지언정 누구나 가끔씩 행복하다.
우리는 남들과 자신을 비교한다.
우리는 남들이 처한 상황과 자신이 처한 상황을 비교한다.
우리는 남들의 순간과 자신의 순간을 비교한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남들의 상황, 남들의 순간을 어떻게 알게 되는지 생각해보자.
우리가 아는 남들의 상황과 순간은 보통 그 남들이 우리에게 알려서 알게 된다.
그것이 SNS를 통한 것이든, 만나서 말로 전달된 것이든 남들이 알려준 소식을 우리는 접하게 된다.
우리가 오랜만에 사람들과 근황을 얘기할 때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매일 아침 토스트를 구워 먹는 이야기,
매일 아침 한 시간씩 출근길 지하철에 몸을 맡긴 이야기,
매일 같이 하는 작업에 치여 피곤한 이야기 등은 전해지지 않는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이야기는 전해질 수 있다.
매일 아침 먹는 토스트에 처음으로 누텔라를 발라먹었더니 너무 맛있었던 이야기,
매일 아침 서서 타는 지하철에서 운 좋게 앉아왔던 이야기,
매일 같이 하는 작업이 취소돼서 갑자기 여유가 생긴 이야기.
일상을 비틀었을 때 나올 수 있는 것이 행복한 순간이자 이야깃거리이다.
우리가 SNS에 업로드를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너무나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이야기를 통해 인기를 끄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람들은 극소수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이야기를 전달하지 않는다.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이야기가 궤도에서 벗어났을 때 우리는 행복이란 감정을 느끼고 이를 남들에게 전달한다.
우리가 전해 듣는 것은 남들의 일상이 아니다.
우리가 전해 듣는 것은 남들의 일상에서 벗어난 순간이다.
우리가 전해 듣는 것은 남들의 길고 긴 일상적인 순간에서 벗어난 짧은 행복한 순간이다.
결국 우리는 남들의 행복한 순간과 우리의 일상적인 순간을 비교하는 것이다.
남들의 인생에서 반짝이는 시간과 우리 인생에서 반짝이기 전 어두운 시간을 비교하는 것이다.
사람들도 생각보다 행복하지 않다.
다른 사람들도 생각보다 대부분의 시간은 행복하지 않다.
그러니 잘못된 비교를 통해서 억지로 불행해지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