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나를 평가하지 않는다.

by 유현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너무나 많은 '평가' 존재한다. 그것은 분명 세상의 이치지만 가끔은 평가와 이를 통해 이루어지는 비교가 자신을 힘들게 할 때가 있다.


나는 나 자신과 이 세계를 평가하고 판단하며 산다. 나는 나를 모르는데도. 나는 세상을 모르는데도. 다른 사람들도 그 자신과 세계를 평가하며 산다. 그들 또한 그들을 모를 것이고, 세상을 모를 것이다. 우리는 우리를 알지만 우리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 그럼에도 평가는 이어진다.


이런 세상에서도 나를 어떻다 평가하고 판단하지 않는 것이 있다. 자연. 자연은 나를 평가하지 않는다. 내 외모가 어떤지, 내 성격이 어떤지, 내 인간관계, 스펙, 가정환경 등등이 어떤지 평가하지 않는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나와 함께 있을 뿐이다. 있는 그대로 나를 품에 담아준다.



우리는 너무 많은 평가 속에 지친 것일지도 모른다. 삶이 힘들면 바다가 보고 싶어 진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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