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한번 TCI 검사라는 것을 한 적이 있다. 검사 항목들 중 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는 질문들이 몇 있었는데, 응답을 하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내가 나 스스로를 이렇게 생각한다면, 나는 꽤 선한, 꽤 괜찮은 사람일 수도?' 하는 생각.
이렇듯, 가끔 살다 보면 '나 꽤 괜찮은 사람일 수도?' 하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 종종 있다. 그런 생각이 든다는 건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다시 가능해졌다는 뜻일 것이다. 여러 자책과 좌절을 겪은 후에 또다시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살다 보면 힘든 순간은 꼭 찾아온다. 그럴 때마다 내가 나 자신을 위하고 챙기는 것이 참 어려워진다. 그렇지만 그런 순간은 분명히 지나갈 것이고, 다시 스스로를 사랑하는 게 가능해지는 날이 온다. 그런 날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거 아닐까. 어쩌면 삶이란 건 내가 나를 사랑하는 순간들을 기다리며 지내는 여정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주의하자!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자만'하게 되지는 말자. 항상 더 나아지려 노력하는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