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9. 21.
양 떼가 바다만큼 짙고 파란 목장을 가로지른다.
한 마리씩, 떼로는 무리가 되어 걸음을 바삐 옮긴다.
우두두 우두두-
며칠 동안 비를 쏟아낸 덕에 뽀송해진 하얀 털을 가을바람에 휘날린다.
어딜 가기에 그렇게 바쁘게 가는 거니
얼마나 좋은 곳이기에 너희의 발걸음은 그렇게 가벼운 거니
아스팔트 위의 양치기는 신나서 저희들끼리 갈 곳을 찾아가는 양 떼를 올려다본다.
그렇게 양치기는 천천히 양 떼가 가는 방향을 바라보며 땅 위를 헤엄친다.
양치기의 헤엄 끝에는 옅은 하늘을 수평선처럼 수놓은 양 떼가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