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강의듣기, 영강

대학] 영어로 다른공부를 해야하는 강의

by Sayer

입학때부터 날 긴장케했던 영어강의.

외고출신 혹은 해외 거주경험이 있는 동기들 사이에서 일반고+해외경험 전무한 난 매~~~우 두려웠다.

영어로 내가 배운 적 없는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시험을 보고 그것으로 날 평가한다는 것이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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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마다 다른 조건으로 '영어강의 필수 이수'갯수가 졸업요건으로 정해져있는데, 경영학과는 10개였다.(영어 외의 외국어도 인정됨.) 외국어강의로 경영주제 강의 10개 이수하기.

학년이 오를 수록 '아..싫다, 난 우리말이 좋은데ㅜㅜ'정도로 기피하는 사람도 있고, 끝까지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다.


입학 확정 후, 개강 전에 레벨테스트 겸 영어시험을 본다. 반이 기초-보통-고급으로 나뉜다.

(어느 유별난 동기들은 학점 잘 받겠다고 보통반으로 가려고, 일부러 시험을 덜 잘보기도 했지... ㅎㅁㅎ)

보통반을 기준으로, 1학년때는 대학에서 영어강의를 듣는데 필요한 듣기, 읽기, 쓰기 등의 훈련을 하는 방식으로 강의가 진행된다. 기억에 남는건, 영어로 자료만들어 발표하기, 영화보고 영어리뷰쓰기, 자기계발서 원서 1권을 읽고 그 책에 대한 오픈북 시험보기(오픈북: 책 펼쳐봐가며 보는 시험), 교수님께 이메일 보내는 방법 실습. ...

수업을 받으며 정신없이 학교생활을 하다보니, 굉장히 기분이 이상했다. 1년간 영어마을에 다니는 느낌이었다. 내가 대학에 간건지, 영어마을에 간건지 헷갈릴 정도로. 하필이면 나는 당시 교양강의로도 영어와 외국어 강의로 채워넣어뒀기 때문에 정말 그랬다. 외국어강의의 향연이었다.


이런 일련의 훈련을 거치며 전공을 영어로 들을 준비를 한다.

아, 경영대학에는 경영영어라는 강의도 따로 있었다. 아침/점심/저녁 중 한 타임을 할애해서 한 학기에 하나씩, 경영영어1과 2를 모두 이수해야 했다.)


1년이 지나고, 해당 '준비강의'를 다 듣고나면? 본 게임이 시작된다.

고등학교에서 원어민쌤과 친구들과 영어회화실에서 영어로 영어 애니를 보고, 감상을 말하고, 게임을 하고, 담소를 나누고, 해리포터나 The giver같이 내가 읽고싶은 책을 원서로 빌려볼 때는 즐거웠지만 대학의 영강은 많이 달랐다. 난 가장 먼저 들었던 영강이 회계 과목이었다.

.....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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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이 올라갈수록 전공/과목/학과에서 자주&많이 쓰는 단어에 익숙해져서 어려움이 덜해지긴 했지만,

...익숙해질 지언정, 끝까지 어렵긴 어려웠다.


시험도 영어로, 보고서도 발표도 질문과 강의도 영어로 하는 영강.

졸업 후, "뭘 얻은 것 같니?"라고 묻는다면...

길 가다가 급! 누군가 영어로 길이나 무언가를 묻는다면 당황않고 대답할 수 있다는 것, 읽고싶은 원서가 있고 천천히라도 그 원서를 읽어나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보다 현실적으로는 (학교에서 하도 영어를 썼다보니)학원 다니는 등의 큰 노력을 하지 않아도 공인영어시험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는 것.


학교 다니며 영강에 익숙해지기까지 힘들었지만, '편한 담소를 나눌 정도'를 '그정도는 할 수 있어'라고 여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보람을 느낀다.

내 노력한 만 큼, 다시 내게 힘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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