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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yer Aug 20. 2024

자유로움을 바라는 상황에 공감하며 부른 “Trip”

track1 Trip 릴러말즈

한강 나이트워크 걷기 전날 불렀다.

부를 땐, 주간보컬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구상하지 않았다. 그냥, 내일도 하고 싶은 것(한강을 밤새 걷기. 문화행사 참여) 하니까, 오늘도 당기는 곡을 불러보자는 생각이었다.

퇴근 후에 주차하고나서 차 안에서 불렀다.


나이트워크 걷는 중에 이 곡부터 차곡차곡 나의 보컬 아카이브를 만들어보자고 구상했다.

인스타, 유튜브를 정비하고 녹음 파일을 영상으로 편집해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곡 선정 기준]

-공감이 가는 내용으로 첫 곡 시작!

-말하듯 노래하기에 좋은 곡으로 시작!

-목에 힘을 주지 말고 힘 푸는 연습 (곡 전체적으로 힘을 주는 게 아니라 빼는 부분이 대다수임)

-(보편적)여자키(key)에 맞춘 반주가 있는 곡


곡을 선정한 이유 중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공감'이다.

어디 훌쩍 떠났다 오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한강 나이트워크 참여를 했던 것이기 때문에, 그 여행을 앞두고 마음 깊이 공감할 수 있는 곡이었다.

가사 중 어렸을 때는 어딜 돌아다녔는데, 이젠 어떻게 여행하고 싶다는 부분이 있다. 원곡자는 해외 여기저기 가봤다는데, 난 아직 해외에 나가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내 어릴 때 이야기를 조금 담아서 일부 개사를 해 표현해봤다.

어릴 땐 부모님과 나들이 자주 했고, 청소년기에는 빡공 그리고 형편상 잘 안 다녔고, 대학생 땐 서울 여기저기 누볐고. 이젠 더 많은 곳을 가보고 싶다고.


가장 첫 문장이며, 가볍게 권하듯이 건네는 '배낭메고 여행이나 갈까'라는 부분을 원하는 대로 표현하는 게 너무 어려웠다.

가벼운 한숨소리 또는 심호흡소리처럼 표현하고 싶었는데.

처음으로 보컬 공부를 할 때도 나는 소리를 목과 어깨와 기타등등 힘 주지 않아도 되는 부분에 힘을 주어 통제하려했다.

영화<블랙스완>에서 안무가/연출가는 니나에게 모든 것을 통제하지 말고 "그냥 흘려보내(Let it go)"라고 거듭 말한다.

이 노래 잘 표현해보고 싶어서 애쓰면서 그 영화, 그 장면이 연신 떠올랐다.

보컬(노래), 악기, 안무 등 몸을 움직이는 무언가를 잘하려고 노력해본 사람이라면 그 장면 속 니나에게 굉장히 공감하지 않았을까?

그래 나도 그렇게 하고 싶어요. 근데 맘대로 안 되네요.

내가 아는 해결 방법은 딱 하나다, 될 때까지 한다! 몸에 익을 때까지 한다! 몸에 익힌다!


첫 소리를 매력적으로 내는 것과 끝 소리를 잡지 않고 보내주는 것은 예전에도 어려워 했는데, 조금이나마 익혔던 감을 수년간 다시 잊어버렸다ㅋㅋㅋㅋㅋㅋ 이럴수가.

그럼에도 뮤지컬 아카데미 훈련 중에 '하다보면 되더라'라는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용기가 난다.

이번에도 하다보면, 꾸준히 하다보면 다시 터득하게 될 것이다.


*여름, 여행 가서 엄마와 밤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다가 들려드렸다. 목소리를 듣곤 바로 내가 부른 곡이라는 것을 아셨다. 다 들으시고 나서는 네가 만든 곡이야?라고도 물으셨다. 그 물음에서 뿌듯함을 느꼈다. 원하는 만큼 다 표현하지는 못했어도 '말 건네듯 표현하기'라는 목표 한 가지는 달성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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