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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yer Sep 10. 2024

바쁜 일상 속에서도 놓지 않는 꾸준함, 열정 발휘 중!

track4. The master song. 뮤지컬 <드라큘라>

반주(이하 inst) 사용하기가 용이하고, 내가 아는 곡을 찾다가 뮤지컬 넘버까지 후보에 들어왔다.


강렬한 표현을 해보고 싶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후보 곡을 두 가지로 추렸다.


첫 번째 후보는 The Score의 Glory.

해외 드라마 <엄브렐러 아카데미> 속 '파이브'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뮤직비디오처럼 편집한 영상을 보며 알게 된 곡이다.

자신감 넘치는 가사와 시원한 락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I'm a name that you'll remember...(중략)... I'm victorious. It's my time. There's no stopping this. 'Cause I was born for this."

“내 이름을 기억하게 될 거야.

난 승리해. 날 위한 시간이거든.

무엇도 날 못 막아. 난 이걸 위해 태어났으니까."


두 번째 후보는 뮤지컬 드라큘라의 The master song.

이 뮤지컬 작품 속 주인공은 드라큘라, 미나이다.

하지만, 관람객 중 많은 사람들이 렌필드라는 인물에 관심을 쏟지 않았을까?

나는 그랬다.

작품을 여는 인물. 전체적으로 어두운 세트와 소품 그리고 의상들 속에서 하얀 머리에 하얀 옷을 입은 사람. 무엇인가에 현혹되어 정신병원에 수감된 캐릭터. 바로 이 곡을 부르는 인물이다.

사실 이 곡은 드라큘라를 사냥하려고 하는 반 헬싱이 렌필드를 심문하는 장면에 등장한다.

렌필드를 구슬리다가 약 올리다가 또 탓하기도 하면서 심리전을 벌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심리전에 이용당하는지도 모르고 신경질적으로 대꾸하는 렌필드의 성향 그리고 상태가 정말 잘 드러나는 곡이다.


두 곡 모두 마음에 쏙 드는 inst영상이 있었다. 하지만, 그 두 영상 모두 업로드된 지 2년 이상 지났다. 댓글도 거의 2년 전에 달린 것들이라서 반주 사용에 대한 허가받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영어권 사용자가 올려둔 Glory 반주는 재생목록에 저장해두기만 했고, 드라큘라 넘버 반주에는 한글로 사용해도 될지 묻는 댓글을 달아뒀다.


마음에 쏙 드는 두 곡을 두고도 다른 곡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편곡과 연주에 대한 공부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다른 곡 반주와 분위기를 탐색해 보다가 깜짝 놀랐다.

The master song 반주를 공유해 준 유튜버로부터 답글이 달렸다.

사용 가능!


그래서 이 곡을 표현할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합니다! :)

*다른 후보로 탐색 중이던 곡은 뮤지컬 데스노트 넘버 중 "키라"였다. 곡 후보로 쏙! 넣어두었다. 히히

[선곡 기준]
-반주 사용 편리
-알고 있던 곡
-강렬한 표현

같은 반주를 두고 보컬을 어떤 높이로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노래를 통해 전달되는 에너지와 느낌이 달라진다.


남성 캐릭터의 곡이다 보니 반주 키가 맞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시작 음을 높게 잡으면 코러스(후렴) 부분 음이 너무 높아졌다.


그렇다고 해서 시작 음을 낮은음으로 하면 곡에서 표현하고 싶은 에너지가 잘 표현되지 않았다.


스케치를 해보면서 구간별로 음을 높였다 낮췄다 하며 섞어볼까 하는 아이디어도 실행해 봤다.

하지만 표현하기에도 어렵고, 결과물도 난해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시작음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고민하다가, 이 곡을 선택한 이유가 '강렬한 표현을 하고 싶어서'였으니까, 힘들더라도 에너지를 표현하는 것에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높은음은 호흡이 더 많이 필요하다. 노래를 오랫동안 공부하지 않아서 호흡이 달리는 상황이라서 지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격한 감정이 드러나는 하이라이트는 목을 더 열기.

나는 웃음으로 에너지 쌓는 것을 잘하니까, 중간중간 웃음으로 에너지를 더 높여보자는 아이디어.

발음 자체에 집중하지 말고, 호흡의 흐름을 끊어버리면 에너지도 뚝 끊어지니까, 호흡 이어가는 것에 힘쓰기.
예를 들면, ‘명령' 같은 단어들 주의! ’ 명. 령.~에 항상. 순종해.'가 아니라, '며엉~려엉ㅔ 항상 순조옹해'가 되는 게 더 낫다는 것이다. 에너지를 쌓으려면 말이다.

에너지 쌓기는 어깨나 목이나 배에 힘줘서 소리를 크게 내려고 하는 게 아니다. 입에 힘을 줘서 발음을 강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호흡으로 표현한다. 강한 표현은 호흡을 더 많이 쌓아서 보내면 해결된다.


또한, 이 곡의 앞부분과 중간 부분에 있는 대사를 노래할 때 함께 표현해 봤는데, 에너지 쌓는 것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나는 어떤 노래로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곡의 분위기에 맞게 표현하려거든 이야기를 붙이면 편리하다.

곡의 분위기에 맞는 스토리를 상상하며 노래하면 가요든 팝이든 동요든 전달력을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이 곡을 연구하고 표현하던 주는 일상에서 예상치 못한 일로 인해 정말 바쁘게 보낸 한 주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컬을 놓지 않는다.

이게 꾸준함이자 열정이지!


오랜만에 '어떻게든 할 시간을 마련하고, 어떻게든 실행에 옮기는 경험'을 해서 기쁘고 즐거웠다.


보컬 덕에 일상 속 스트레스가 풀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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