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싫으면 하지마.”
학창 시절 어머니가 매번 시험 성적이 나오면 하던 말씀이다. 하지 말라고 해서 하지 않았는데 하지 않을수록 혼나는 횟수는 더 늘어만 갔다. 그 시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성적은 매일 하한가였다. 그땐 왜 안하려고 하면 더 시켰는지 알 수가 없었다. 머리가 조금 더 크고 나서 반어법이라는 것을 알면서부터 말이라는 것은 ‘해석’의 영역이 따로 있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데 지금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다르다. 말 그대로 ‘하고 싶지 않은 것은 하지마라.’다. 마음이 내키지 않는 동기는 살아있을 수 없다. 글도 마찬가지다 쓰기 싫은 글을 쓰면 대번 독자들이 알아본다. 한국직업사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16,891 가지의 직업이 있다고 한다. 만약 하루에 1가지 직업을 경험해본다면 꼬박 42년이 걸리는 만큼의 수다. 정말 많지 않은가? 하물며 내게 맞지도 않고 거기에 재미도 없다면 굳이 그 일에만 매달려야할 이유가 있을까?
하기 싫으면 하지마라. 어차피 내가 할 일은 몸이 한 개인 이상 하나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당신을 필요로하는 곳은 반드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