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도 Oct 25. 2024

글감을 찾아주는 질문하기.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글을 쓰는 걸까?




이제 막 글쓰기를 시작한 내가, 매일 글쓰기를 완성하기 위해 모임을 기웃대는 내가, '한 달 만에 책 쓰기'라는 강연을 듣.고.말.았.다.
매일 책을 읽지만, 책이 가진 목적을 깊이 생각해보진 못했다.
아이들에게 독서록 쓰는 걸 도와줄 때마다 외쳤던,
"이 책이 너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니?"
라는 질문을 내가 글을 쓰는 동안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내가 쓴 글을 모아서 책으로 만들면, 책 아닌가?'
라는 일차원적인 생각만 했으니.



책은 독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거나, 즐거움을 주거나, 깨달음을 줘야 한다. 아니면, 당신의 삶만 힘든 게 아니라는 위로의 글로 공감을 얻어야 한다. 글마다 메시지를 담고 있으면서 책 전체를 이끌어가는 주제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 만약 글을 쓰는 동안 한 번도 이 부분을 생각해 본 적 없었다면 지금부터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당신이 책을 쓴다면 책 한 권에 어떤 글을 채우고 싶은지. '글감이 없다'는 고민을 자연스럽게 해결해 주는 질문이다.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라가는 아이들처럼, 한 주제를 향해 매일 글을 쓴다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샘솟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책 쓰기 강연을 듣고 생각했다.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글을 쓰는 걸까?"
"상처받은 어린 시절의 나를 이야기하고 싶은 걸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지금의 나를 쓰고 싶은 걸까?"
아이들이 관심받고 싶어 목소리를 키워 이야기하듯, 목적 없는 글만 썼다. 누군가 정해준 글감에 맞는 글을 쓰고, 누군가 쓰라고 한 글을 썼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담은 글을 한 번도 써 본 적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글감을 얻기 어려워 소극적인 글쓰기만 하고 있다면, 누군가 정해준 글 대신 적극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보자.
자유 주제로 글쓰기를 한다는 도전은 첫발을 내딛는 아기처럼 잔뜩 긴장되고 두려운 일이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인사말로 던진 날씨 이야기를 끝으로 더 할 말이 없을까 봐 겁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심리서적에서 본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는 말처럼, 한 번 시작된 이야기가 천일야화 같은 이야기로 뻗어 나갈 테니, 일단 생각해 보자.
"당신은 글을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이전 10화 에세이 한 편 무조건 완성하는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