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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도 Feb 11. 2024

주말 주제 : 감사 / 응원 편지 쓰기

미션 : 없음.

감사 혹은 응원하는 편지를 쓰라고 하는데 왜 당신이 생각날까?

나는 여전히 당신이 준 상처에서 자유롭지 못해.
당신이 나한테 한 말과 행동이 문득 떠오르곤 하니까.
그럴 때면 소스라치게 놀라게 돼.
괜찮다고 난 이겨내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있지만 극복하기엔 아직도 부족한 상태라는 걸 깨닫게 되지.

그래서 감사해.
세상 그 어떤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버텨낼 수 있는 깡다구를 가질 수 있게 한 당신에게.
"이 모진 세상 어떻게 살래?"
라는 말을 자주 들었던 나에게 어떤 상황도 이보다 어렵진 않을 거라는 오기를 품게 했으니.

또 감사해.
당신과 함께 하는 순간마다 이성을 잃지 않고 단단하게 설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해 줘서.
난 가끔 의지박약이었고, 종종 의존적인 사람이었지.
어떤 틈도 내보이지 않겠다는 의지로 살고 있는 지금은 내 자리에서 굳건하게 두 발로 버텨내고 있으니까.

나는 당신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함과 동시에 나에게 지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응원을 보내.
이기는 싸움이 아닌 언젠가는 서로가 서로의 자리를 인정하는 평등한 관계가 되길 바라.
가장 평화로운 결말.
나는 오늘도 당신의 무신경한 한 마디에 상처를 받았지만, 어렵고도 힘든 소망을 또 기대하고 있어.

언젠가는 온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길 바라며.

2024. 2.11.
편안한 일상을 꿈꾸는 모도가.



추신 ㅡ 의도치는 않았지만 지난 스토리와 이어진 편지를 쓰게 됐어요.

지난 스토리 주소 첨부할 테니 먼저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https://brunch.co.kr/@writing221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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