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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팅게일 Sep 05. 2023

사소하고 하찮은 행동의 힘

운동할 때 거의 매일 빠짐없이 듣는 5분짜리 Simon Sinek의 리더십 영상이 있다. 원래는 프로 인터뷰어인 Tom Bilyeu과의 인터뷰 영상인데 요즘은 풀 버전을 다 보지 않아도 이렇게 주제별로 짧게 영상을 편집해 주시는 다양한 분들 덕분에 골라 듣는 재미가 있다.


내용인즉슨 리더십을 사랑에 비유하며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일이나 어떤 일회성의 대단하고 엄청난 이벤트나 큰 행동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그 자체로 의미 없는 아주 작은 행동들을 꾸준히 했을 때 그것들이 모여 어느 순간 그런 자질이 형성된다고 설명한다. 장미꽃 백송이를 선물했다고 해서 상대가 나를 바로 사랑해주지 않는 것처럼 꾸준한 작은 행동들이 모여 사랑을 만들고 리더십도 누군가의 하루가 어땠는지 진심으로 묻거나 그 대답을 잘 들어주는 것과 같은 그런 친절한 행동들을 꾸준히 지속적으로 시간을 들여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좋은 리더십은 부모의 역할을 하는 것과 같다고 마무리한다.


내가 이 영상을 매일 듣는 이유는 다른 것도 아닌 매일매일 쌓이는 사소한 행동의 중요성을 상기시키기 위해서다. 이걸 듣고 있으면 지금 하고 있는 실내 바이크 10분, 틈틈이 하는 5분짜리 스트레칭, 너무 졸리지만 그래도 책 한 줄 읽기(한 페이지도 아니다), 30초 만에 하는 대충 하는 책상정리, 과자 한 개 덜 먹기 등 하나하나 따로 보면 그 자체로 의미 없고 사소하고 지루하고 하찮고 아무 쓸모없어 보이는 이 모든 행동들이 모두 의미가 있어지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나는 이걸 매일 할 것이니까. 이걸 한다고 해서 내가 오늘 당장 드라마틱하게 살이 빠지거나 똑똑해지지 않겠지만 이것들을 그저 아무 생각 없이 큰 의미 두지 않고 매일 자주 하면 언젠가 좋아질 것이다. 그 힘을 발휘할 때가 정확히 언제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이 사사롭지만 사랑스런 행동들이 분명 나를 나아지게 할 것이라는 것에 굳게 믿는다.


반대로 내가 오늘 하루 계획한 것을 다 하지 못해도, 스트레칭을 안 해도, 오늘 좀 많이 먹었어도, 내가 오늘 하루 우울감에 빠져 있어도, 무언가를 실수해도 마찬가지다. 매일매일 루틴을 지키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다 보면 하루 안 하면 그렇게 기분이 안 좋을 수 없고 그러다 보면 때로는 하루를 자책의 시간으로 헛되이 보내기도 한다. 오늘 하루 9시간 운동해서 살이 빠지지 않듯 오늘 하루 과식하고 오늘 하루 책 안 봤다고 해서 내가 뚱뚱해지거나 멍청해지지 않는다. 그 사실이 나에겐 큰 위안이 된다.


이 사소한 행동들이 쌓여 언젠가 나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며 오늘도 먹던 과자를 놓고 5분 스트레칭을 하러 가본다.


* 리더십 영상 링크 공유합니다. 커버 사진은 영상에서 캡쳐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ZTyvbmW92M&t=2s&ab_channel=Marc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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