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환자들 바이탈을 재고 혈당 측정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해 드리며 하루를 시작했다.
간조 과정 초심자 대다수가 정맥주사를 배우고 싶어 하는 것처럼 나도 주사선생님을 따라다니며 IV 하는 걸 유심히 봤다.
환자들 중엔 투약, 드레싱 등 처치 과정 보는 걸 원치 않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따라 들어가지 않는다.
한 번은 외래 환자 IV 하는 걸 보러 갔다가 “누구세요?” 하는 말을 듣고 커튼 뒤로 숨은 적이 있다. 안 그래도 조심히 따라다니면서 보고 있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까 죄지은 것도 아닌데 떨리고 당황스러웠다.
“트레이닝 중입니다. 학생인데 봐도 되죠?” 주사선생님의 설명에 환자도 내심 안도했는지 나오라고 해서 커튼 뒤에서 기어 나왔다.
환자 말은 주사선생님이 그만두고 딴 사람으로 바뀔 예정인가 싶어 자기도 놀라서 물어봤다고 한다.
이런 경우는 주사선생님과 환자가 편안한 마음으로 하게 두고 나는 observation 해도 되는 환자에게 주사 놓을 때만 들어간다.
물론 당연히 실습생 관리 책임자인 (내 경우는) 수간호사 선생님에게 정맥주사 관찰을 하게 해달라고 미리 허락받아 놓았다.
이건 내가 너무나 배우고 싶어 실습 병원 온 첫날 수선생님과 첫 면담할 때 말해 두었다.
이렇게 해야 실습하러 가서 급여도 받지 않는 채 일만 하다 오지 않고 배우고 싶은 걸 관찰이라도 하고 올 수 있다.
그래서 나는 IV, ID, IM, SC, 중심정맥관, 수액 혼합 하는 과정 등을 볼 수 있었다.
현직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사람 말로는 간조 시작할 때는 정맥주사 하겠다고 다들 배우고 싶어 하는데, 연차가 올라가면 주사를 잘 안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환자들한테 불만이 들어오기도 하고, 힘도 들어요. “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환자들 불만이 있을 수 있다는 건 알겠다. 주사만 몇 년 한 사람도 어떤 때 아주 쉬운 혈관도 제대로 찌르지 못해 실패할 때가 있다는 얘기를 서너 번은 들었으니까 말이다.
주사 놓는 일이 힘들다는 건 아직 잘 모르겠다. 종일 IV 놓다 보면 병원 내 오고 가는 동선도 상당하고 주사 도구와 수액을 실은 바퀴 달린 차를 미는 것도 에너지 소비가 보통이 아닐 거라는 건 내 눈에도 보인다. 근데 면적이 넓지 않은 병원에서라면 이런 고충은 해결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거기까지는 해보기 전이라서 잘 모른다. 이 부분은 필드에서 일을 해봐야 그런지 아닌지 판단이 될 것 같다.
실습하며 내린 결론은 정맥주사는 간호조무사 스타터들은 대부분 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다.
수간호사 선생님 말로는 IV 하는 병원에 가면 처음에만 몇 번 보여주고 “이제 직접 하세요.”라고 한다고 하니 그런 병원에 가서 해봐야 정맥주사를 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렇게 몇 년 하다 보면 컴플레인에 지치고 힘도 들어 안 하려고 한다고 한다는 게 최근에 들은 얘기다.
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안 하려는 사람도 있는 법.
안 하려는 사람이 빠져주고 하려는 사람이 채워가며 순환하나 보다.
말했듯이 이게 전부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선임들이 하는 말이니 일단 들어본다.
그리고 지금은 IV를 배워야겠다. 남은 실습 기간에도 눈에 담고 머리로 익혀가며 할 수 있는 한 많이 봐두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