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게민 Dec 28. 2020

산이 해준 인생조언

 

예전에 친척 어른을 통해 '등산을 하면 인생을 배울  있다.'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너무 어려서   뜻을  몰랐는데,    삶의 여유를 되찾은  건강을 위해 등산을   하다 보니  말의 의미를 느낄  있었다.


 원래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닐뿐더러 어른이 되어서 한 번도 등산을 했던 적이 없었기에 산을 오르는 내내 너무 힘이 들었다. 숨이 턱끝까지 차 오르는 건 기본이고, 예쁘게 포장된 길이 아닌, 작은 돌들과 나무뿌리, 흙들이 뒤엉켜 있는 길들을 오르니 쉽고 짧은 거리임에도 더 길고 힘들게 느껴졌다. 그러던 도중 정상처럼 뻥 뚫려서 아래가 훤히 보이는 중간 정상에 도착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정말 웅장하고 멋져 체력적 한계를 느끼고 있던 나에게 큰 성취감과 만족감을 가져다주었다. 그러다 보니 "이 정도면 됐다. 그만 올라갈까?" 하는 포기의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문득 친척 어른의 말이 떠오르면서 인생을 살면서도 고작 중간까지 왔을 뿐인데 쉽게 만족하고 포기하면 더 큰 성취감을 잃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다시 마음을 다잡은 후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고 그렇게 또 한 번의 고비와 마주치게 되었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길은 더욱더 험난해졌다. 길보단 돌이 훨씬 많았고, 경사도 급경사 지역이 많아 그동안 올라왔던 길보다 더 힘이 들었다. 정상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다리가 후들거리고, 남은 체력이 없음이 느껴졌다. 잠시 정상을 앞에 두고 숨을 고르면서 이래서 대부분 사람들이 바로 앞에 성공을 두고 좌절하여 성공하는 이가 몇 없다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등산과 마찬가지로 인생도 성공의 최고점을 찍기 바로 직전이 가장 힘들고 어렵다던데, 어쩌면 힘든 이 순간을 버티는 능력이 인생에서 성공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정상에서 보는 풍경은 중간 정상에서 보는 풍경과는 비교도 안되게 탁 트여있었고 웅장한 하늘을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다. 삶에서 얻을 수 있는 수많은 조언 중 산이 우리에게 해주는 조언은 버티기 승부가 아닐까 싶다.


등산을 할 때 돌, 흙과 같이 거친 길을 딛고 본 정상의 멋진 풍경처럼

삶에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걸어올라가다보면 거친 과거를 발판 삼아

내가 일궈놓은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이전 11화 소속감이 사라지는 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