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끄집어내다

생각보단 빡센 쌍둥이의 삶을 견딘 자.. 의 에세이# 부활

by 오레오오



그래 이때가 딱이지


정신없이 남들처럼 살아가느라 내가 쌍둥이였는지,내가 그때를 다시 기억하기 위해 애를 쓰기 될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20대가 지난 30대 현재의 삶은 남들과 템포를 맞추기 위한 그냥 그러한 삶이었다.


쌍둥이라는 것도 잊을 정도로 세상과 사람들에 흡수된 듯 그렇게 살아갔다.

반복되는 게 지루했던 건지 이상이 높아진 건지 별 큰 계기는 없었지만 스치듯 지나갔던 이미지들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그리던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멋있어하는 맘이 점점 크게 자리 잡은 거 같았다.



그래서 쉽지는 않았지만 여차여차해서 그림을 그리게 됐다. 어디 누군가 작업 의뢰를 줘서 그림을 시작했다는 의미가 아닌 그냥 말 그대로 그림을 시작했다는 말이다.(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는 너무도 뻔하고 길고 재미없는 이야기라 여차여차라는 말로 메워버렸다. 그래도 듣고 싶으시면 작업실로 오시면 아주 넉넉히 지루하게 들려 드리겠다)


자 이제 무엇을 그리느냐?



어차피 누가 의뢰한 것도 아닌 그림인데 내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많은 작가님들이 공감하겠지만 한 번쯤은 다 고민했던 " 남들과 다른 나만의 그림은 뭘까 "를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때 잊고 지냈던 나만의 특이함이 생각났다.


" 아~나 쌍둥이였지 "



맞다 그것 만큼 남들과 다른 게 어딨을까!


이리 좀 와바 너네가 필요하다고~


천천히 생각을 시작했다. 요 근래에 쌍둥이라는 키워드에 맞는 무언가 있었었나? 없었다.

그래서 과거로 갔다 30대 초반.. 20대 후반.. 20대.. 아 이때는 정신없이 사느라 쌍둥이고 뭐고 그런 기억조차 없었다.

그리고 10대.. 이때는 나름 너무 잔혹했다. 그래서 기억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더더 과거로 간 바로 5~6살! 그때가 떠올랐다.

성격은 아주 지랄 맞지만 외형적으로 귀염귀염 한 모습이 이야기를 전달에도 딱이다.



5살의 쌍둥이!



그럼 이제 내 모든 기억과 감각을 되살려 최대한 많이 그때의 내 시선과 이미지들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기억도 안 나고 그게 난지 저게 난지 구분도 안 갔지만 정말 신기하게 한번 기억해내니 폭포처럼 그때의 기억이 밀려들어왔다.


그렇게 나는 빠르고 깊게 30대에서 5살로 향해갔다. 그렇게 나는 쌍둥이들을 부활시키기 시작했다.



가장 핫했던 그때를 부활시키다




영화 속에 많이 보던 장면,

어느 멍청한 놈이 아무거나 부활시켜서 온 세상이 위험 빠지던데.. 설마 그러진 않겠지 뭐.

나는 마법사가 아닌 쌍둥이로의 삶을 수십 년째 잘 견디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니깐.

.

.

.

.

.

.




엄청난 쌍둥이들을 부활시킨 자....... 의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olaoo_ws/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