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울시장 박원순 Feb 20. 2018

남해씨, 디자이너는 타고 나는 건가요?

기남해에게 물었다 part.2

인터뷰에 앞서,
요즘 젊은 직원들과 대화를 할 때마다 "그건 시장님이 요즘 트렌드를 잘 모르셔서 그래요"라는 말을 듣곤 합니다. 그래서 그 ‘잘 모른다고 하는 것들’을 제대로 알아 보려고  합니다. 젊은이들의 문화를 함께 즐기고, 청년 창업가의 고민을 더 가까이에서 듣고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작은 노력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서울시장으로서 이런 것들도 모르고 시정을 잘 할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그 값진 이야기를 여러분과도 나눌까 합니다.





브랜드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듣고 나니 이렇게 독특한 브랜드를 창조해 낸 디자이너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궁금해진다. 어떤 유년시절을 보낸 것일까? 화려하고 부유하게 자랐을까? 이것도 어쩌면 패션디자이너에 대한 선입견일까?


디자이너는 타고 나는 건가요?


박원순: 우리 남해씨는 어릴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어요?


기남해: 워낙 어릴 때부터 옷 입는 것은 좋아했지만 화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패션디자이너라는 직업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자랐죠.


박원순: 그럼 가족 중에 패션과 관련된 일을 하신 분이 계신가요?


기남해: 어머니께서 저 임신하셨을 때 양장점을 하셨대요. 그래서 요즘도 “태교를 패션으로 해준 덕에 네가 이렇게 잘 됐으니 나에게 고마워 해야 한다”고 하세요. 하하하.


박원순: 맞는 말씀 같은데요?  


기남해: 사실 어머니께서 양장점은 제가 태어나고 나서는 그만 두셨고요.


박원순: 그래도 그 영향을 받아서 패션을 공부하게 된 것 아닌가요?


기남해: 사실 저는 공대로 진학했어요. 물론 부모에게 물려 받는 것,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타고 나는 것을 부정하는 건 아닌데... 제 생각에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얼마나 본인이 열정을 갖고 몰입할 수 있는가’가 아닐까 합니다. 저도 바로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한 건 아녔어요.


박원순: 그럼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요?


기남해: 저는 처음에 소매업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흔히 말해서 옷을 떼다 파는 거죠. 옷을 좋아하니까 직접 옷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좋은 옷을 가져다가 동업자와 함께 나름대로 큐레이션을 해서 고객들에게 파는 일을 했습니다.   


의외다. 어릴 때부터 패션을 전공하고 디자인을 했을 것만 같은데 그게 아니라니...!


기남해: 그때 제 성향을 발견을 했는데요. 매출이 잘 나올 때보다 제가 손님에게 코디를 추천했을 때, 손님이 만족스러워하고 덕분에 소개팅이나 웨딩촬영이 잘 된 것 같다는 피드백이 올 때 더 기쁘더라고요. 그때부터 이어온 인연들이 꽤 있어요. 그분들과는 벌써 10년 넘은 것 같아요.


박원순: 지금 바스통이 ‘잘 팔리는 옷’보다 ‘잘 만든 옷’을 목표로 삼는 것과 비슷하군요.


기남해: 그렇습니다. 옷을 고를 때도 최대한 좋은 제품을 가져다가 팔려고 했는데 제 눈에 아쉬운 점들이 자꾸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내가 만들어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박원순: 그래서 바로 바스통을 만들었나요?


기남해: 아뇨. 처음에는 당시 운영하던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 기존의 팔던 제품들 사이에 제가 디자인하고 만든 제품을 한 두 개씩 넣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5년을 넘게 하다가 나중에 독립해서 바스통을 만들게 된 거고요.


박원순: 처음부터 패션디자이너가 되겠다고 시작한 게 아니라 옷을 좋아해서 옷을 팔다보니 답답한 부분이 보였고 그래서 직접 디자인을 하게 된 거군요? 저는 사실 이런 분야에 일하시는 분들은 다 해외 유학파에 어릴 때부터 그 길만 걸어오신 분들이라고 생각했어요. 워낙 잘 모르다 보니 그렇게 생각해버린 것 같군요.


기남해: 저는 제대로 전공을 했다기보다는 어깨 너머로 배운 게 전부예요.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시도하고 실패하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조금씩 근육을 키웠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제가 대단한 재능이 있다는게 아니라 여기서 자신있게 말씀 드릴 수 있는 건 결국 의지의 문제라는 거예요. 정말로 원한다면 노력이라는 대가를 제대로만 치른다면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단, 그 성공이 내가 원하는 시점에 온다는 보장은 없죠. 그래서 의지가 필요한 거고요. 제가 좀 횡설수설했죠? (웃음)


박원순: 아녜요. 본인의 경험이 담겨 있어서 그런지 진심이 그대로 전달되네요.



한국의 패션산업에 대한 아쉬운 점이 있나요?


박원순: 남해씨와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남해씨의 인생 키워드를 ‘아쉬움’으로 해야 될 거 같아요.


기남해: 네?


어리둥절해한다. 


박원순: 기존의 무언가에 아쉬움을 느껴서 더 좋은 제품을 찾으려고 외국 트레이드 쇼에도 참가해보고, 소매업을 하다가 제품에 대한 아쉬움을 느껴서 직접 옷을 만드는 사람이 됐고요.


기남해: 아~ 듣고 보니까 아주 정확하게 제 생각을 정리해주셨네요. 저도 해보지 못한 생각인데, 역시 통찰력이 있으신 것 같아요.


박원순: 아녜요. 이번 프로젝트가 항상 그렇지만 언제나 제 예상과 다른 이야기들을 듣게 되다 보니 다양한 생각들이 많이 열려요. 지금도 듣다 보니 떠오른 거고요. 그래서 말인데 혹시 우리나라 패션산업 전반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나요?


기남해: 사실 오래 전부터 해온 고민인데요. 우리나라 패션기업들이 품질에 대한 고민을 좀 더 많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습니다.


박원순: 품질이라... 대부분의 생산 공장이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로 옮겼잖아요. 흔히 메이드인차이나에 대해 불만인 것도 그런 맥락 아닌가요?


기남해: 이것도 반은 맞고 반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박원순: 제가 오늘 반만 맞춘 게 많네요? (웃음)


남해: 그래도 아직 한국에서 생산되는 물건들이 있습니다. 특히 중국 공장에서 만들기 어려운 원단이나 부자재가 그런 것들이죠. 고급 지퍼나 단추 같은 것들요.


박원순: 아, 아직도 한국에서 제조를 많이 해요? 인건비가 비싼데도?


기남해: 네. 왜냐하면 그 품질을 중국에서 내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그렇게 우리는 좋은 원단이나 부자재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는데도 품질에 대한 고민보다 빨리 만들고 많이 만드는 데 중점을 하는 기업이 많다 보니 그런 기술을 보유한 국내업자들이 제대로 된 쓰임을 못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죠.


박원순: 그래서요?


기남해: 그렇기 때문에 좋은 품질을 추구하는 브랜드가 지금보다 더 많아져야 한다는 거죠. 결국 찾는 기업이 있어야 그 기술들이 유지되고 더 발전할 수 있으니까. 사실 저희도 원단과 부자재를 최대한 국내 제품을 쓰고 싶은데, 고품질의 자재에 대한 요구가 많은 현실에서 제 성에 차는 자재들을 찾기 힘들어요. 최대한 국내에서 제작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엔 수입 자재를 들여오게 되더라고요.


박원순: 좋은 브랜드가 많아지면 배후의 경공업도 발전할 수 있겠군요. 좋은 이야기네요.


맞다. 성장에는 양적 성장도 있지만 지금 당장 성과를 보이지 않더라도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질적 성장도 있는 법인데, 어쩌면 패션 산업과 관련해 이런 부분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

     


서울시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박원순: 그럼 서울시가 우리나라의 패션 산업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기남해: 안 그래도 왠지 물어보실 것 같아서 준비를 하긴 했는데 막상 말씀 드리려니 떨리네요.


박원순: 갑자기 나까지 긴장이 되네요.


기남해: 시장님 도시재생사업에 관심을 많이 쏟으시잖아요?


박원순: 서울시 사업에 아주 관심이 많군요? 감사합니다.


기남해: 서울시가 도시재생사업을 하면서 새로이 만들어지는 공간들이 있잖아요. 그 공간을 재능 있는 패션 디자이너들이 좋은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면 어떨까 합니다.


박원순: 바스통에게 이런 작업 공간이 필요한 것처럼요?


기남해: 저희는 그래도 이제 기반을 잡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회사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임대료 인상에 대한 걱정을 합니다. 저희도 그런데 막 시작하는 브랜드 입장에서는 공간을 얻고 유지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거든요.


박원순: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기남해: 무턱대고 무료로 해주기보다는 5년 정도 안정적이고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운영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만들어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박원순: 그렇게 하면 좋은 브랜드가 많이 나오고 일자리도 생기겠죠?


기남해: 바스통도 정규직으로 6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고용안정이 보장되어야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서 제가 지향하는 양품을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박원순: 그 부분에는 동의합니다. 그게 제 정책이기도 하고요.


기남해: 이제 빨리, 많이 만드는 건 중국에 넘겨주고, 동대문 같은 훌륭한 인프라를 활용해 세계적 브랜드가 나올 수 있도록 민관이 협력하면 어떨까요?


박원순: 아주 구체적인 제안이네요. 저는 사실 지금까지 ‘어떻게 하면 패션 위크 잘 되게 할까, 봉제 환경 개선할 수 있을까’만 고민했는데 새로운 관점을 얻었습니다. 확실히 이렇게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네요.



모든 인터뷰이에게 하는 공식 질문!


박원순: 오늘은 뭔가 묵직한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고 가는 것 같습니다. 이제 슬슬 마무리를 해야 하는 시간이네요.


기남해: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어요.


박원순: 마무리 공식 질문이 있는데요. 기남해에게 서울이란? 본인이 정의하는 서울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뭔가 디자이너만의 새로운 관점이 기대되는데요?


기남해: 크으~ 부담을 주시는군요. 흠... 제게 서울이란... 이게 생각보다 어렵네요.


박원순: 다들 그러시더라고요.


기남해: 저는 서울이라고 하면 일단 떠오르는 단어가 다양성과 공존입니다. 궁궐과 첨단 건축이 좁은 공간에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죠. 그런데 이게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서 어떤 면에서는 일관성을 잃을 수 있는 단점을 가지고도 있어서 매우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한 부분 같아요.


박원순: 장기적인 도시계획과 브랜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군요.


기남해: 없애고 부수고 새로 짓는 것보다 일관성을 바탕으로 우리가 가진 것들을 잘 지키면 좋겠습니다.


박원순: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결국 제게 또 일을 주시는군요. 하하하.


기남해: 아, 그렇게 되는군요. 전 세금을 열심히 내고 있으니 이 정도는 말해도 되겠죠? (웃음)


박원순: 물론이죠. 그럼 두 번째 질문, 오늘 저랑 함께 한 시간 어떠셨어요? 기남해에게 박원순이란?


기남해: 미디어에서 볼 때는 마냥 동네 아저씨 같고 자상한 느낌만 있었는데 막상 대화를 해보니 ‘포스’가 느껴지시네요. 대화를 주도하고 이끌어갈 때 어떠한 힘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 사실 의외 아닌 의외였어요.


박원순: 그런 거 말고 좀 재미있는 이야기 없어요? 생각보다 패셔너블 하다던가. 하하하.


쑥스러워서 엉뚱한 소릴 다한다.


기남해: 음... 패션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훨씬 더 모르시는 것 같았고요. (웃음) 생각보다 업무가 굉장히 많은 분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지금이 꽤 늦은 시간인데도 어쨌든 일을 하고 계시는 거잖아요.


박원순: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는 중이고요. 오늘은 일로서 온 것은 아닙니다. 좋은 강의를 들으러 다니는 느낌이라 저도 기분 전환 되고 좋아요. 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있어요?


기남해: 요즘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돼요.


박원순: 그렇죠. 미래에도 한국이 탄탄한 기반을 갖춰야 하니까요.


기남해: 네. 다 좋은데 저는 1, 2차 산업 이야기도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박원순: 농업이나 제조업에 관한 이야기 말하는 거죠?


기남해: 꼭 저희 같은 의류 제조업이 아니더라도 여러 산업이 균형적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핫한 것’이 있다고 다 따라가는 것 같아서요. 강물의 퇴적층이 움직이지 않아야 물이 흐려지지 않거든요.


박원순: 참 멋진 비유네요.


기남해: 쌀을 다 수입해서 사먹을 수 없고, 경공업이라고 하면 우리나라 근대화의 역군인데 이제는 우리가 부러워하는 경공업 선진국처럼 ‘장인’으로 대접해주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일에 정부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원순: 남해씨와 이야기를 하면서 참 새로운 시각들을 가지게 되네요. 철학을 갖고 담대하게 나아가라는 이야기가 참 감명 깊었습니다. 오늘 참 고맙습니다.


기남해: 저도 감사합니다. 시장님.


박원순: 이제 이거 입고 집에 가면 되는 거죠?


이어지는 진지한 이야기로 숨죽여 지켜만 보던 현장에 웃음이 터지면서 끝이 난다.




[인사이트] 인터뷰 며칠 뒤, 기남해를 떠올려본다


롱래스팅(long-lasting), 빠르게 변하는 유행에 따르지 않고, 오래 두고 사용할수록 그 가치가 높아지는 것을 추구하는 기남해 대표의 철학을 함축하는 단어였다. 원래 <몰라서 물어본다> 자체가 낯선 이야기를 듣고 배우러 가는 자리지만 특히나 이번 패션 관련한 인터뷰는 내게도 힘든 도전이었다.


특히 그날 기 대표가 말해준 패션 용어들은 지금 내 머릿속에 전혀 남아 있지 않다. 한글도 아니거니와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용어들이다 보니 입에 붙지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추구했던 가치들은 여전히 선명하게 기억난다. 특히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이지만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에 대한 뚝심은 내게 호기심과 호감을 동시에 불러 일으켰다.


들어보니 현재 패션계는 계절마다 빠르게 새로운 상품이 출시되고 사람들은 이러한 스피드를 받아들이며 함께 빠르게 흘러간다고 한다. 이것이 정답은 아니지만 유행이고 대세이기에 사람들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소비한다고 한다. 그러면 옷을 제작하는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어느 방향으로 가는 것이 ‘합리적’일까?


보통은 큰 흐름에 뛰어들어 자신의 능력을 펼치게 된다. 그래야 사회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사실 정치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류를 잘 파악해서 잘 타고 가는 이들을 보면 속으로 대단하다고 느낀다. 정작 나는 그걸 잘 못하는 사람임을 스스로도 잘 안다. 솔직히 노력을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그쪽으로는 재주가 영 없음을 인정하고, 결국 다시 내가 가장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여기 대부분의 사람들이 택하는 길과 정반대의 길을 걸어가는 이를 만났다. 그는 우직하게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었다. 유행하는 제품을 빠르게 만들어 수익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제한된 제품군을 매번 반복해서 만드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었다.


혹자는 기 대표를 향해 요령이 없다, 또는 시대흐름을 잘 읽을 줄 모른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그러한 평가를 본인도 직접 들었을 수도 있고, 이로 인해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러했으니. 그러나 그는 여전히 우직하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걷고 있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물었을 때 그가 솔직히 털어놨다.


“솔직히 양품을 추구하는 디자이너로서의 사명감과 장사를 하고 직원과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사업자로서의 의무를 사이에 놓고 매일 충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유혹도 많고요. 매일 흔들린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씨익 웃으며 한 마디를 남겼다.


“이게 제가 ‘좋아하는, 그리고 평생 가고 싶은 길’이거든요.”   


덕분에 서울시장 박원순으로서, 정치인 박원순으로서 내가 추구해야 하는 가치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되짚어 보는 시간이 됐다.


어쩌면 우리가 말하는 자신만의 길이란 것은 스스로 옳다고 믿는 방향일 것이고, 옳다고 믿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바로 진심으로 그것을 좋아할 때 가능한 것이 아닐까?





이전 13화 남해씨, 옷에 왜 왁스를 바르나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