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요일 둘째 나경이가 밀첩 접촉자로 자가격리 대상이 되었다.
어린이집 상담 간 날에 확진자와 마주쳤다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락이 왔기에 부랴부랴 월요일 출근도 못하고 가족 모두 보건소를 찾았다.
PCR 검사를 받고 집으로 와서 점심을 먹고 저녁을 먹었다.
그 시간 사이사이에 아이들은 힘이 넘쳐흘렀고 그 왕성한 에너지를 아내는 홀로 몸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주말엔 쉬었는데 평일은 다른 것 같았다.
더욱이 집에만 있어야 한다는 제약은 생각보다 컸다.
뛰어노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고 책 읽어주는 것도 무조건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던지라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기가 참 어려웠다.
어째 어째 저녁까지 먹이고 다 같이 둘러앉아 탑 쌓기 놀이를 하면서 마의 9시를 넘겼다.
나경이가 먼저 눈을 비비기 시작했고 동규도 곧 하품을 해대기 시작했다.
우린 둘을 따로 또 같이 누워 애들을 재우고 다시 만났지만 서로 말하지 않았다.
밀린 설거지와 어질러진 집 청소에 대해서.
그리고 이게 자가격리의 시작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