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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부자 Aug 13. 2024

글감 찾기

글감을 찾는다.

어제까지만 해도 참 많은 글감이 있었다.


아이들과 재미나게 놀았던 시간

아내와 조금 더 많은 얘기를 하게 된 시간

회사에서 혼자서 고군분투하며 며칠을 보낸 시간 등등


나를 말하기 위한 글감은 참 많았는데

30화 연재 마감을 앞두니 무엇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


새벽에도 쓰고 

아침에도 쓰고

퇴근하고 써도

영 마음이 와닿지 않는 지금.


난 무엇을 위해 글을 쓰는가에 대한 철학적 사유에 빠졌다.


작가. 

내 이름 뒤에 붙는 호칭이 작가였으면 하는 스무 살 때부터의 꿈. 

작가가 말하면 같은 단어도 다른 단어로 이해되는 그 신기한 마술.

언어적 유희의 재주꾼, 

그게 되고 싶었는데 지금의 나는 오늘만 쓰는 일기꾼.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엔 조금 힘이 부치는 마흔 중반의 배 나온 아저씨. 

그래도 그래도 "오늘"이라도 쓴다.

작가라는 내일을 만나기 위해. 


"오늘 안녕, 내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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