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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aSS
Sep 21. 2016
詩 엎어져있는 저들에게
사는게 뭐라고 160921
낮과 밤의 싸움을 보는 건
꽤 흥미로운 일이야
밤에게는 없는 햇살이 낮에겐 있고
낮에게는 없는 블랙홀 같은 어둠이 밤에겐 있지
나는 낮도 좋고 밤도 좋지만
늘 그 자리에 엎어져 있는 나뭇가지들이 제일 좋다
누군가가 남긴 뼛조각처럼
그들은 엎어져 있지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아
그들은 내가 침을 뱉어도
옆에서 빨간 불을 입에 물어도
뒤를 보이며 눈물을 흘려도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다
그렇게 모진 녀석들이다 그 나뭇가지들은
내가 죽어있는 동안 그들은 무얼 하며 하루를 보낼까
그들은 내가 그들에게 서러움을 품고 있다는 걸 알까
내 뒤꿈치가 시렸던 날
내가 밟고 있었던 것들이 자신들의 손가락 마디라는 걸
그때 왜 나에게 말해주지 않고
내가 스스로 알게 되도록 만드는 걸까
잔인한 녀석들
그들은 지금도 엎어져 있다.
-(黑愛, 엎어져있는 저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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