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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aSS Sep 25. 2016

詩 손가락 사이

사랑하는 그녀에게 160924





눈을 단단히 감고 걷다가 

돌부리에 걸려 엎어졌다

눈을 감아도 네가 보였다 

분명히 나는 키 작은 소녀를 따라 걸었는데 왜 넘어졌을까

너를 따라가는 내 발이 왜 내 것이 되지 못했는지 궁금해졌다

내가 잡은 것이 

네 손이었는지 네 손을 잡고 있는 내 손이었는지

손가락 사이가 전보다 퍽 헐렁거린다




-(黑愛, 손가락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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