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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엉군 May 27. 2019

어떻게 연대를 시작하면 좋을까

시민사회


일을 통해, 공부를 통해 NGO 세계에서 가장 절실하게 들려온 가치는 '연대'였다. 하지만 결과물애 비해 업무는 많고 인력은 적으니 가장 후순위로 밀리는 것 또한 연대였다.


5월, 처음으로 팀원을 채용했다. 말이 팀원이지 내가 못 하는 영역을 통째로 설계하고 책임지고 있으니 사실상 '파트너' 이상의 동료다.


지난 2주간 현안을 미루고 그와 최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한국에서, NGO에서, 인도주의에서, 커뮤니케이터로서 우리가 추구해야할 '행동 Action'에 대해 묻고 고민했다. 그리고 "참여하고 초대한다"는 지점에 이르렀다.


사랑하는 나의 바다 3, 원은희, 2019




대화 = 시민사회의 자원


3월, 공공대학원 수업 때 김운호 교수님께서 각 섹터를 작동시키는 자원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정부는 동의, 시장은 돈, 시민사회는 '대화'였다. 세상에 대화라니...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왜 내가 그렇게 대표님께 많이 불려갔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내게 대표실은 보고와 컨펌의 장소였을뿐...) 동시에 바로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그와 가장 부족한게 대화였구나 싶어 다음날 출근하자마자 바로 미팅을 신청했다.



참여 x 관심과 존중


대표님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된 작가님이 전시회를 열였다. 그것도 우리 회사 앞에서 ㅎ 간다간다하며 미루다 토크콘서트 일정을 알려주셔서 행사에 참석했다. 51세에 그림을 시작해 7년간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원은희 작가의 고백은 힘이 있었다.


토크콘서트가 끝나고 천천히 그림을 둘러봤다. 남해, 물고기, 비키니, 파리 그림들이 비눗방울처럼 서로를 포개어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했다. 그러다 하나의 소품 앞에 멈춰섰고 시인지 일기인지 모를 글귀 속에 풍덩 빠져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내 평생 처음으로 (소품이지만) 작품을 구매했다.


거울, 원은희 (비매품)



우연한 만남 》 삶의 궤도 변경


10년전쯤 해외의 사회적 기업 열풍에 푹 빠졌었다. 그 때는 업무 시간 외에는 아쇼카재단에서 스콜재단까지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온라인 자원봉사를 하며 안식월에 워싱턴DC에 있는 아쇼카 본부에서 일할 계획까지 세울 정도였다. (결혼과 함께 계획도 날라갔지만 ㅠㅠ)


그 즈음 SCG(Social Counsulting Group) 프로보노 활동에 참여했었다. 컨설팅, 법률, 홍보, 마케팅 등 분야의 실무자들이 모여 사회적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활동이었다. 활동을 통해 경영 컨설팅의 세계를 엿볼 수 있었고, 다른 직무의 관점을 배울 수도 있었다. 마음이 움직였던 나는 궤도를 수정하고 싶었고, 과감히 이탈했지만, 목적한 궤도에 진입하진 못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궤도는 수정되었다.



초대, 또 다른 참여로 이어지는


모든 단계에 이어 나 또한 초대를 해야할 의무가 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 단계들을 생략한 초대가 얼마나 맥락 없는 드라이한 활동이었는가도 이해하게 됐다.


초대하고 환대할 수 있기 위해 6월부터는 다시 열심히 두드리며 묻고 찾아가야겠다. 준비하시는 좋은 행사있으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함께 고민하고 배우러 갈께요.





우동 한 그릇 드실래요?, 원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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