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150 - 때론 실패에도 특별한 보상 해주기
이번 주는 헬스장에 세 번 갔습니다. 어제는 혼자 다녀왔는데, 오늘은 남편도 함께 간다고 따라나서더라고요. 평소보다 조금 일찍 2시 반 정도에 헬스장에 도착했습니다. 보통은 오후 시간에 볼 일을 보고 오후 5시경에 가곤 했거든요. 금요일이기도 하고, 오후 시간대라 그런지 청장년층보다는 노년층이 더 많이 있었습니다.
러닝머신 위에 올라갑니다. 추석 연휴 기간 전부터 바쁘다는 핑계로 헬스장에 못 갔어요. 런데이 앱을 켜고 달리려면 35분 동안 약 20분 이상 뛰어야 하기에 아직 부담스러워서 포기하고 그냥 제 마음대로 속도 조절을 합니다. 처음엔 5분 걸었죠. 인스타그램에 '톡후감' 올리려던 걸 계속 실패하고 있어서, 러닝머신 위에서 속도를 낮춰 걸으면서 피드를 올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핸드폰을 내려놓고 달려보기 시작했어요. 8.1km/h 속도로 4분 정도 달려봤습니다. 버틸만했습니다. 옆에서 남편의 달리기 속도를 보니 똑같습니다. 남편은 시작하자마자 달렸고, 저는 5분 뒤부터 달렸죠. 더 이상은 무리 같아서 4분 뒤에는 다시 속도를 낮췄습니다. 그렇게 또 5분 정도 걸었습니다. 남편을 바라보니 팔뚝과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습니다. 휴대전화를 들어서 남편 운동하는 모습을 찰칵 찍었습니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다시 한번 속도를 높여서 4분 정도 달렸습니다. 마지막으로 힘을 내서 10km/h로 달려봤습니다. 1분 30초 정도 달리고 나니 숨도차고, 다리도 아픈 것 같습니다. 남편도 이제 슬슬 속도를 줄입니다. 마지막 25분까지 다시 걸으면서 쿨다운하고 러닝을 마쳤습니다.
러닝머신에서 내려와 다리 운동하는 기구에 앉아 숨을 고릅니다. 몇 세트 다리를 움직여봅니다. 고개를 뒤에 붙여서 숨을 내쉬었습니다. 팔 운동, 흔들기, 거꾸리, 바벨 컬, 케틀벨 운동도 몇 개 하고요. 거꾸리 상태에서 갤럭시 Z폴드 6으로 SNS를 몇 분 하다 보니 남편이 그만하고 가자고 합니다. 저희는 헬스 PT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기계 사용법도 잘 모르고, 기구 이름도 잘 모릅니다. 그냥 제 마음대로 움직이다 오는 편이죠.
바벨 컬 하는 모습을 본 남편이 저한테 한 번 해보라고 합니다. 10kg짜리를 들어 올리니 쉽지 않더군요. 남편도 해보라고 건네주고 저는 다른 기구 쪽으로 넘어갔습니다. 이름을 모르겠어서 사진을 찍어 챗GPT에게 물어보니 케틀벨이랍니다. 운동법도 알려주더군요. 대충 읽어보고 10kg짜리를 들었다가 내리니 할머니 한 분이 쓰윽 쳐다보십니다. 그 할머니는 바벨 컬을 하시다가 제 옆에 있는 벤치프레스로 와서 운동하시더라고요. 슬쩍 저를 돌아보시는 모습에, 내가 운동법을 잘못했나 싶어서 바로 기구를 내려놓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유튜브 보고 공부 좀 해야겠어요.
남편이 헬스장에서 본인 배가 제일 많이 나왔다고 하더군요. 할머니, 할아버지 운동하는 모습을 보니 팔에 근육이 선명하게 보였다면서요. 우리는 가끔 와서 운동하는데 그분들은 매일 와서 배우고 운동하신 분 아닐까요? 할머니들끼리 서로 운동기구 법을 알려주면서 운동하시고, 오늘은 사람이 별로 없다고 이 시간에 오면 한가하다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남편이 계속 "할머니, 할아버지, 진짜 대단해."라는 말을 연발하길래, 우리도 매일 와서 연습하면 5년 뒤엔 저렇게 될 수 있을 거라 말했습니다. 같이 5년 뒤에 보디 프로필 찍을까 슬쩍 말했더니 못 들은 척 하는 건지, 정말 못 들은 건지 반응이 없습니다.
한 번 와서 무리하게 운동하다가 아파서 쉬고, 또 가끔 가서 운동하면 자극받아 무리하고 또 쉬고. 이럴 때가 있습니다. 뭐 어떤가요. 그만두지 않고 다른 사람을 보고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 걸로 충분하죠. 제가 잔소리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자기 관찰입니다. 등록하고 한 번도 헬스장에 가지 않았던 남편이, 한 달에 한 번 가도, 한 달에 두 번 가고, 이번 주에는 두 번이나 운동을 했습니다. 남편이 땀을 줄줄 흘리고 왔습니다.
오늘 아침에 계약서에 도장 찍을 일이 있었습니다. 돈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행정상 서류 작성만 하는 업무였어요. 아메리카노 대신 6500원짜리 케냐 드립 커피를 과감하게 선택했어요. 다 마실 무렵, 계약 상대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주소가 틀렸어요." 다시 부랴부랴 카페를 나갔습니다. 주민센터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엉뚱한 곳에 도착했습니다. 다시 전화를 걸어서 정확한 위치를 물어보니 2동이 아니라 1동이랍니다. 다치 운전을 해서 갔습니다. 삭선을 긋고 도장을 찍었습니다. 거기까지 간 김에 신고까지 마쳤습니다. 실수했을 때 오히려 괜찮다며 다독여 줄 때, 다음부터 더 주의해서 행동하게 됩니다. 다음엔 서류 더 꼼꼼히 살펴봐야겠다 결심합니다.
남들보다 아직 실력이 미숙하고 못나 보이나요? 스스로에게 멋진 선물해 줄 시기입니다. 오늘도 시도했잖아요. 오늘도 배웠고요. 오늘도 읽었으니, 0.001%라도 나아질 수 있습니다. 저와 당신 모두 대단한 사람이니까요. 내일도 오늘처럼 대단한 당신을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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