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157 - 좀 더 다양한 어휘로 표현하기
앨릭스 코브의 <우울할 땐 뇌과학>을 <평단지기 독서법>으로 하루 10분씩 읽고 있습니다. 오늘이 8일 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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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읽지만 아침마다 읽고, 생각을 기록하고 나면 무의식에 조금씩 스며듭니다. 책을 읽는 2~3주 동안엔 책에서 본 내용이 배우자든, 타인을 만나든, 온라인에서든 이야기를 풀어내곤 합니다. 며칠 전에 차에서 갑자기 배우자가 노래 가사 아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우울할 땐 울면? 짜증 날 땐 짜장면, 탕탕탕탕 탕수육" 저는 그런 노래가 있었냐고 웃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배우자에게 잠이 뇌에게 해주는 일을 읽어 줬습니다. 그랬더니 그 책도 뇌과학책이냐 물으며, 다시 "우울할 땐 울면?" 이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진짜 모르냐며, 정말 있다고 말이죠. 검색을 해봤어요. 유튜브에 영상이 있었어요. 들어보세요. 저만 몰랐나 봐요. 노래 제목은 <짜증송>입니다.
<짜증송>
짜증날 땐 짜장면
우울할 땐 울면
복잡할 땐 볶음밥
팔닥팔닥 팔보채
썰렁할 땐 설렁탕
알쏭달쏭 알탕
헷갈릴 땐 해물탕
탕탕탕탕 탕수육
'우울증'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기분이 가라앉을 것 같죠. 남편에겐 "우울할 땐" 책 제목을 꺼내면, '울면'이 생각난다는군요. 그냥 누군가 "아잇, 짜증 나!"라고 하면 옆에서도 짜증스러운 느낌이 올라오는데, 신기하게도 이 노래를 들으니 짜증이나 우울함이 웃음으로 바뀌네요.
알랭드 보통의 <불안>이란 책을 읽은 적이 있어요. 그 당시에 그 책을 읽는 내내 기분이 침울하고, 뭔가 마음도 무겁고, 불편한 기운이 느껴진 적이 있었죠. 책 앞부분이 저는 술술 읽히지 않았어요. 그 당시에 배우자가 옆에 있다가 "그 책 읽어서 그런 거야."라고 한 마디 하자,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불안>이라는 키워드가 적힌 책 제목과 내용이 담긴 책을 읽으니, 저도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감정이 몰려왔다는 걸.
배우자는 걱정이 많은 편입니다. 코엑스 영풍문고에 함께 갔더니 <걱정 끄기 연습>이라는 책에 관심을 보이면서, 이 책 사서 봐야겠다고 합니다. 밀리의 서재에 있는 책이니까 밀리의 서재에서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사고 싶어하는 책을 안사줘서 사줄까 생각도 들더군요. 책을 주문하려다가 '아차!' 싶습니다. <불안>이란 책 제목처럼 <걱정 끄기 연습> 을 읽으면, 오히려 남편에게 '걱정'을 끌어당기게 하는 거 아닌가 싶었어요.
걱정이란 단어 대신 행복이나 밝음, 긍정에 관한 책이 없을까 머리를 굴렸습니다. 그 당시에 읽었던 벤저민 하디 <퓨처셀프>라는 책이 떠오르더군요. 그 책이 딱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배우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퓨처셀프>를 새로 주문해 줬습니다. 배송받은 책에 편지를 써서 남편에게 건네줬어요. 책장 정면에 세워 두었습니다. 책장에 '걱정'이란 단어가 보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요?
어떤 단어를 선택하느냐, 어떤 책을 고르느냐에 따라 우리의 감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마음이 불편해지는 단어는 다른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도록 다른 어휘나 책으로 대처해 보는 게 어떨가요?
책상 옆이나 거울에 다음의 단어들을 출력해서 붙여두고, 매일 아침 소리 내어 읽어 보세요. 당신의 삶이 점점 좋아질 겁니다. 오늘, 당신은 어떤 단어를 선택하고 싶나요?
기쁘다 | 즐겁다 | 흐뭇하다 | 웃음이 나다
소중하다 | 감사하다 | 따뜻하다 | 사랑스럽다
평온하다 | 차분하다 | 편안하다 | 여유롭다
활기차다 | 희망차다 | 충만하다 | 든든하다
행복하다 | 상쾌하다 | 감동이다 | 만족하다
Write, Share, Enjoy, Rep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