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생각법 241 -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되는 법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똑같은 상황에서 웃어넘겨버리거나, 화를 내거나에 따라 상대방의 기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전에는 책 쓰기 무료특강을 들을 예정이었습니다. 며칠 전에 자연드림에서 식재료를 주문해 두었는데, 새벽배송되었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부대찌개를 아침 식사 메뉴로 정하고 준비를 했습니다. 배우자가 좋아하는 메뉴라 건강한 식재료로 끓이니 마음이 그나마 편했습니다. 배우자를 깨워서 식사하자고 불렀습니다. 국물이 칼칼하고, 콩나물과 야채까지 들어가 있어서 시원하기도 합니다. 아침부터 라면사리까지 넣어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저는 수업을 들을 준비를 하고 있었고, 배우자는 갑자기 배가 아프다면서 화장실에 갑니다. 아침 먹은 게 탈이 난 것 같다며, 아침에 먹은 부대찌개가 안 맞나 보다 생각합니다.
오전에 배우자는 미용실에 갈 예정이었어요. 오늘은 고요별서에 기증할 책을 우체국택배로 보낼 예정 었습니다. 택배 좀 대신 보내줄 수 있겠냐고 배우자에게 부탁했습니다. 화장실에 가 있는 동안 일이 있어서 책을 포장해 현관 앞에 가져다 두었죠. 우체국 먼저 갔다가 미용실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택배를 부쳐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그건 어렵겠다고 합니다. 대신 미용실 다녀왔다가 택배를 보내주겠다고 하네요. 제 기준에는 우체국 들렸다가 가면 좋겠는데, 배우자의 선택은 아니라고 하니, 받아들입니다. 알겠다고 했습니다. 거절하면 제가 갈 생각이었거든요. 그래도 대신해주겠다니 다행이죠.
잠시 후 11시 55분에 전화가 옵니다. 아직 책 쓰기 수업을 듣고 있어서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배우자가 이제 집에 가서 택배를 보내주겠다고 하길래, 아차 싶었습니다. 우체국이 점심시간에 휴식시간이 생겼거든요. 혹시 모르니 시간을 확인해 보라고 알려줬더니, 12시부터 오후 한 시까지 휴식시간이 맞았습니다. 집에 왔다가 다시 나가야 합니다. 배우자는 한 번 밖에 나갔다 오면, 씻어야 하고, 씻고 나면 다시 안 나가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밖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온다고 합니다. 그러면 또 점심시간을 놓치게 되니 제가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가볍게 점심을 먹고 오자고 했죠.
메뉴를 뭘로 할까 고민하니, 남편이 돈가스 얘기를 합니다. 아침 먹은 게 소화가 아직 덜 된 것 같아 부담이 된 상태였는데요. 일단 돈가스 집에 가보고 조금만 먹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대기 손님이 있어서 전화번호 입력하고 기다리는데, 아무래도 돈가스를 먹을 자신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콩나물 국밥은 어떠냐고 물었더니 배우자도 좋다고 합니다. 예약한 걸 취소하고 콩나물 국밥집에 갔습니다. 주로 일요일 아침에 먹는 메뉴입니다. 배우자도 뜨근한 국물을 먹으니 속이 풀린다고 좋아합니다. 저도 부담 없이 국물과 밥을 조금만 먹을 수 있어서 잘 먹었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리콜대상인게 기억나서 차를 맡기고 집으로 걸어왔습니다. 두 시간 정도 걸린다니, 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택배를 가지고 와서 우체국에서 보냈습니다. 헬스장에 같이 갈 거냐고 물었더니, 안 간다고 하네요. 저 혼자 가기로 했습니다. 혼자 가면서 오디오북을 들었습니다. 브라이언 트레이시 책을 읽다가 멈췄는데, 오랜만에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헬스장에 오랜만에 갔더니 움직이는 게 힘이 듭니다. 운동근육이 리셋돼버렸나 봐요.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고, 차를 찾아왔습니다.
저녁에 택배가 왔습니다. 지난번에 시아버지가 보내주신 남편 옷을 사이즈 교환하기로 했거든요. 밖에서 툭 쓱 소리가 나길래 그건가 보다 했습니다. 잠시 후에 또 툭하나 떨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배우자가 택배 좀 가져다줄 수 있냐고 묻길래 알았다고 하면서 현관문을 열었습니다. 책이 문틈 아래에 끼어있고, 파카 박스는 저 멀리 있습니다. 남편이 파카는 가져오지 말고 책만 가져오라고 신신당부를 합니다. 옷은 지금 필요 없다고. 저는 한 번 나간 김에 두 개를 동시에 들고 들어와야겠다는 생각에 파카를 들고, 책을 위에 올려서 현관문으로 되돌아왔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책이 바닥에 미끄러져 툭 떨어지는 거예요. 남편이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는데, 제가 욕심을 부렸습니다. 남편이 아끼는 책이 구겨졌을까 봐 걱정입니다. 남편에게 파카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생긴 것 같아요. 입을 때마다 기분이 나빠질 지 모르겠어요. 책은 열어보지도 않고 화가났고요.
만약 남편이 제 책을 택배로 보내다가 떨어뜨렸으면, 저도 많이 속상했을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해달라고 하는 것까지 해주면, 상대방에게 책임이 넘어갑니다. 내가 오버해서 하다보면, 책임이 내게 돌아옵니다. 서로의 가치관과 철칙이 다르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화를 내면 둘 다 기분 나쁠 수 있습니다. 웃으며 해결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겠다 싶네요. 제가 오버해서 생긴 일이니 제 책임으로 끝나버렸네요. 해결책을 찾아보고 웃어야 겠습니다.
Write, Share, Enj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