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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by 사객
사진 출처: 한영진 작가 (IG: @han._.jang)
물고 빠는 것은
유아의 본능이요
시간의 흐름은 곧
성장의 순응이니
대책 없는 자기 파괴는
성인의 권능이라

잔여한 본능과
창발한 권능의
변증법적 상호침투
그 실존의 화학작용은

따듯한 모성보다
차가운 독성으로
아니 미지근한
실존의 괴성으로

하릴없이
내뱉지 못한 단말마를
희뿌옇게 흩뿌리며

독보다 독한 고통을
얼어붙듯 차디찬 고독을
이 뜨거운 담뱃불에
태워 날린다.


양분과
독과
자유와
고통과
품과
고독을
음미하며
마시고 뱉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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