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_⑥ 세상과 브랜드 경험을 공유하라
글로벌 전시 프로모션과 이벤트
EP 20. 영국에서 온 편지 한 통
'Dear Wynn'
메일함에 영문으로 된 메일 한 통이 도착해 있었다.
'이게 뭐지? 혹시 스팸 메일인가?'걱정은 됐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로 편지를 열어보았다.
메일을 보낸 곳은 영국 모빌리티 행사 주관사. 주요 내용은 기술 브랜드 론칭 행사를 잘 보았고, 그 기술을 전 세계에 열리는 모빌리티 행사에서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운송비를 포함한 제반 경비는 본인들이 모두 부담한다는 조건이었다.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우리 돈도 거의 들지 않고, 브랜드 노출 효과도 상당할 것 같았다. 하지만 문제는 기술을 보여줄 수 있는 파일럿 제품이 없다는 것. 관련 메일 내용과 우리 상황을 정리하여 팀장님에게 전달했다.
"내가 오늘 경영층 보고가 있으니까, 그때 확인해서 알려줄게" 팀장님은 오늘 중 연락을 준다고 했다.
그날 오후,
'OK, 보고했고 그대로 진행'이라는 팀장님의 문자가 날아왔다. 경영층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제안으로 판단했고 프로모션 진행을 적극 지지해 주셨다. 곧장 영국 주관사에 답장을 보내고, 다음날 오후 콘퍼런스 콜을 진행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견이 없어서인지 영국 담당자들과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의가 진행되었다. 양사 간 계약서 초안을 송부했고 내부 검토 진행 후에 최종 계약서를 확정했다.
첫 행사는 내년 중순. 이제 6개월이 남아있었다. 준비할 것은 프로모션에 활용할 첫 제품 제작. 완성이 되면 우리가 만든 기술 브랜드의 첫 번째 글로벌 이벤트가 진행된다.
영국에서의 행사. 살포시 기대가 된다.
Tip 1. 지역별 차별화 전략은 필수다.
글로벌 캠페인이나 프로모션, 이벤트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특정 국가에서 통했던 기술이 다른 나라에서도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각 지역별로 정책과 법규 환경이 다르고, 기술을 보는 소비자들의 인식도 다르기 때문이다. 완벽한 기술이라도 국가의 인증을 받지 못하면, 실질적으로 기술 시연이 불가능하다. 제한적인 인증도 가능하지만 그럴 경우 특정 지역에서만 시연이 가능하다. 특히, 개발 중인 신기술이라면 기준 자체가 없기 때문에 더 많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런 내용을 분석한 후에 ① 실제 기술을 시연할 것인지, ② 전시만 할 것인지, ③ 영상만 공개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기술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지역별로 다르다. 친환경 기술에 대해 관심이 많은 지역들도 있고, 첨단 ICT 기술을 선호하는 지역도 있다. 동일한 제품 범주에서도 관심 기술들이 다를 수도 있다. 조사 기관 등을 통해 확보된 데이터와 지역별 정책, 소비자들의 성향을 분석하여 프로모션 전략을 결정할 수 있다. 여기에 활용 가능한 예산 범위를 추가하고 종합하면 주요 지역에서의 실행 가능한 차별화된 프로모션 계획이 만들어진다.
Tip 2. 우선 무엇이라도 만들어라!
권역별 전략의 큰 그림이 완성된다면 프로모션용 콘텐츠와 기술 전시물 등을 준비해야 한다. 고려할 요소들이 많겠지만, 우선 만들고 다음을 생각하면 된다. 보여줄 것이 없다면 아무도 기술의 실체에 대해서 알 수 없다. 보고서 속에 있는 기술은 그냥 상상일 뿐이다. 기술 전시물이나 콘텐츠 제작은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작업이다. 가급적이면 엔지니어들의 도움을 받아서 실제 기술 시연이 가능한 전시물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대중들이 직접 기술을 체험하고 브랜드 경험을 오래 간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연이 불가능하더라도 그냥 전시물이나 홍보 콘텐츠로 활용하면 된다. 필요하다면 디자이너들의 도움도 받아라. 그래야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전시물에 담을 수 있고 브랜드 로고도 직관적으로 표현이 가능해진다.
Tip 3. 현지 거점을 적극 활용하자.
전시물 등이 만들어지면 활용처는 자연스럽게 확보된다. 글로벌 전시 이벤트는 많지만 콘텐츠는 언제나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선은 권역별로 계획된 프로모션이나 이벤트 참여가 먼저다. 권역별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현지 법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미디어 초청부터 정책, 법규 대응 이슈 대응까지 법인과의 긴밀한 협조를 진행해야 한다. 법인에서도 기술이 차별화되는 마케팅 소구점이기에 이런 행사를 적극 지원할 수밖에 없다. 전시물을 기반으로 현지에 맞는 보도자료와 커뮤니케이션 자료를 만들고 브랜드에 특화된 전시회와 프로모션을 진행하면 된다. 가능하면 엔지니어들과의 동행하여, 그들이 직접 기술을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시연 준비에 대해서는 현지 법인의 의사 결정에 맡기면 된다. 안전성만 보장된다면 행사 주최 측에서 제한된 범위에서의 임시적인 승인은 언제든 가능하다.
Tip 4. '최초'를 선점하라.
신기술이 나오자마자 '최고'가 되기는 쉽지 않다. 그 대신에 '최초'라는 타이틀을 선점해야 한다. 기존 사례가 없기에 어디서든 최초가 가능하다. 이를 글로벌 프로모션에 잘 활용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회사 입장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이나 홍보 자료에 '최초'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미디어나 대중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 행사를 주최하는 단체나 기관에서도 '최초'라는 단어는 행사 영향력과 콘텐츠의 다양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기술적 영향력이 '혁신'을 이끌 것으로 평가되면 그 폭발력은 더욱 커진다.
세계 여러 권역을 돌며 순회 전시나 시연이 가능하다. 전세계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충분히 뉴스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기술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가능한 한 빨리 만들어서 '최초'로 만들어라.
Tip 5. 현장의 경험이 힘이다.
기술 홍보는 이론만으로 전문가가 될 수 없다. 상황이 허락한다면 가급적 자주 현장으로 나가야 한다. 현장의 경험을 몸소 체험해야만 제대로 된 기획을 할 수 있다. 무대가 만들어지고, 전시물이 옮겨지며, 커뮤니케이션 콘텐츠들이 세팅되는 준비과정부터 관람객들과 미디어 관계자, VIP 대응까지 직접 체험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고 시행착오를 통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직접 확인해야 한다. 많은 경험이 쌓이면 국가별 문제점이 보이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도 자연스럽게 생기게 된다.
중국에서는 장비보다 인력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사람들 손으로 직접 전시물을 들어서 이동시킨다. 내륙에서의 이동도 오래된 물류 트럭 차량을 많이 사용한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전시물 파손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모듈화 된 운송방법이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노조 이슈로 인해 외부업체의 지원이 힘들 수 있어서 현지 담당자와의 의사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통의 오류 생기면 엉뚱한 일이 계속 반복되면서 시간과 비용이 낭비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