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_⑦ Tech × ★ 을 찾아라.
기술 브랜드의 컬레버레이션과 제휴
EP 21. 영국, 그리고 소소한 행복
영국 남부에 있는 굿우드 하우스.
아침부터 많은 인파들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글로벌 모빌리티 업체들과 함께 우리도 사흘간 굿우드에서 기술을 공개한다. 부스에는 신제품 프로토 전시 모델 2기가 놓여있었다.
관람객들이 직접 시연하고 체험이 가능하도록 엔지니어들이 심혈을 기울여 반년을 노력해 만든 작품들. 여기저기에서 관람객들의 핸드폰 사진 셔터 소리가 울려왔고, 엔지니어들은 관람객과 제품 옆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현지 언론사에서도 관심이 많은지 취재 요청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다. 영국 법인에서 파견된 홍보 담당자가 쇄도하는 언론 인터뷰를 대응하며 진땀을 흘리고 있었다.
한 차례 관람객 폭풍이 지나간 오후 3시.
깔끔한 비즈니스 복장을 한 남자 일행이 우리를 찾았다. 인사를 하며 명함을 확인하니 이태리의 고급 요트업체 마케팅 담당자들이었다.
우리가 공개한 기술이 신선하고 인상 깊다면서 공동 홍보를 진행하고 싶다는 제안을 해왔다.
환경 친화적인 우리 특화 기술이 선박 시장에서 활용성이 높아 보인다며 사업 제휴를 비롯하여 공동 마케팅까지 제안한 것이었다. 우리 측에서는 사업 범위를 넓힐 수 있고, 그들은 기업 이미지를 새롭게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한국으로 돌아가서 내부 검토 후에 연락을 주겠다"고 약속한 후에 30분 정도의 짧은 미팅을 마칠 수 있었다.
첫 미팅이 끝난 후, 유명한 독일 자동차 회사와 프랑스의 소형 항공기 업체에서도 우리 부스를 찾아서 비슷한 제안을 해왔다. 누구와 같이 해야 할지 행복에 고민에 빠지는 시간이었다.
나는 부스 밖으로 나왔다.
눈이 부실 정도로 따뜻한 햇살이 가득했다.
하늘은 맑았고,
하얀 구름이 바람을 가르며 지나가고 있었다.
초록의 잔디 위에서 축제는 계속되고 있었다.
Tip 1. 최고의 파트너 찾기
기술 브랜드는 왠지 딱딱하고 어려워 보인다. 태생적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종 기업 간의 협업이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자동차나 항공기, 가전 브랜드와의 협업은 기술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업종의 경계를 넘어 서로 장점을 극대화하거나 새로운 가치나 문화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이러한 컬레버레이션은 마케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제품 기획이나 개발과 론칭, 그리고 판매와 홍보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가능성은 열려있다.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업체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서 찾아내야한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원하는 업체가 있다면 과감하게 노크해 보는 것이 좋다.
Tip 2. 제품과 연계하라.
기술 브랜드를 노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술과 제품 커뮤니케이션을 연계하는 캠페인이다. 우선은 자신들의 회사 제품을 활용하는 것이다. 제품뿐만 아니라, 소구점으로 활용되는 기술을 하나의 커뮤니케이션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K-cop이라는 신규 로봇 제품에 A라는 기술 브랜드가 들어간다면 'K-cop × A' 캠페인을 통해 두 개 브랜드를 한 번에 론칭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 이는 제품과 기술 모두가 브랜딩 되어 있을 경우 가능한 방식이다.
다른 회사에 적용될 경우에도 애플리케이션에 기술 브랜드에 대한 권리를 포함하면 된다.
다만 기술을 가진 기업의 협상력이 높을 때 가능한 방식이다. 회사의 기술에 자신감이 있고 협상력이 높다고 생각되면, 사업 계약을 진행할 때 브랜드 관련 조항과 제품에서의 브랜드 적용 범위 등을 명확히 하면 된다.
Tip 3. 착한 기술 브랜드 되기
기술 브랜드는 순수하다. 비록 주주 이익 극대화가 기업 목적이더라도 기술은 순수하게 우리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대안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 글로벌 환경단체나 국제기관, 봉사단체와 같은 비영리기관들과의 캠페인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가령 친환경 기술 브랜드가 그린피스와 협력하여 기후 위기 대응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인다던지, 모빌리티 기술 브랜드를 활용해 UN 산하기관과 빈민국가에서 식량 운송을 지원한다면 전세계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물론, 서로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도 있고, 협상과 섭외 과정이 생각만큼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번 성사되면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수 있으니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비영리 단체들과의 컬레버레이션도 적극 검토가 필요하다.
Tip 4. 도전! 챌린지 프로그램
기술 개발은 산업계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기술이 발전하고 확장하기 위해서는 기업뿐만 아니라, 대학과 연구소 등이 연계된 필요하다.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면 대학과 연구소가 참여하는 챌린지 행사를 기획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가칭 '기술 브랜드 챌린지 대회'다. 미국 국방부에서는 지난 2013년(예선)과 2015년(본선)에 재난 구조 로봇 챌린지 대회를 열었다. 글로벌 유수의 대학들과 각국 연구소에서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여 이 행사에 참여했다.
행사 이후 로봇 기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상당히 높아졌고 여론의 힘으로 투자도 늘어났다.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을 활용하여 참여형 공모전 행사를 기획한다면 연구기관이나 대학 등에서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고, 인재 확보도 용이할 수 있다. 2차 효과로는 대중은 물론, 미디어의 관심도 함께 얻을 수 있다.
단순히 브랜드 홍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술을 한 단계 높을 수 있는 기회이기에 도전해볼 만한 과제이다.
Tip 5.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선도하라.
신속한 기술 개발과 사업화 성공을 위해서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확보해야 한다.
기술 리더들이 모인 위원회라던지, 글로벌 학회와 전문 포럼, 그리고 각국 정부와 지자체, 국회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주요 오피니언 러더 그룹을 움직여야만 정책적인 지원은 물론, 글로벌 차원의 대규모 투자와 국가별 법규 지원 등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글로벌 전문가 포럼이나 위원회에서 경영층의 회원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필요시에는 글로벌 행사의 후원이나 전시물 지원 등도 관계를 유지하는 효과적인 방안이다.
사업 추진이 예상되는 국가의 정부나 지자체, 국회의 주요 인사들을 초청하여 기술 설명회를 진행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다. 리더들과의 정책적 공조를 통해 글로벌 차원에서 특정 기술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는 것도 기술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들의 역할 중 하나다.
Part 3의 마지막 글입니다.
연재한 22개 글은 브런치 북으로 정리하겠습니다.
글을 쓰면서 조금 더 자세하고 심층적인 이야기를 담고 싶었지만 기업 보안과 영업 기밀 이슈가 있어서 폭넓게 내용을 담았습니다. 보다 많은 노하우와 지식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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