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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나 Sep 29. 2024

노무법인 런 서울본사

비록 사투리는 쓰지만 서울 노무사입니다.

아침 출근길, 강변북로에서 서울숲으로 가기 위해 고가를 타고 쭉 올라가면서 바라보는 한강은 내가 서울에 살고 있음을 느끼게 해 주는 상징적인 풍경이다.


대학진학할 때, 가정형편상 서울 쪽으로 대학 원서를 낼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지방국립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21살에 한쪽 난소제거 수술을 받고, 이제 내 생에 결혼도 아이도 없다고 생각했을 때

다시 서울 쪽으로 대학을 가려고 준비했었다. 돈도 모았고, 재수학원도 다녔다.

그러다,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한 아이를 가졌고, 나는 엄마가 되었다.


결혼 생활 동안, 2년 정도 용인 수지 근처에 산 적은 있었지만, 용인에서도 서울은 심리적으로 먼 곳이었다. 그렇게, 대구로 포항으로 다니다가  딸이 서울로 대학을 갔다.


코로나 팬더믹이 아니었다면 내가 지금 서울에 살고 있을 수 있었을까? 코로나로 계획하던 영어공부방 오픈을 할 수 없었고, 그렇게 딸을 만나러 서울에 왔다가 서울에 살게 되었다.


서울은 나에게 '이번생은 망했다'는 절망감을 주었고

'이대로 더 망할 것도 없는 인생 공부나 해 보자'라고

노무사로서의 길을 열어주었다.




서울살이 이제 5년 차

서울에 살게 될지는, 서울 시민이 되어서, 성수에서 노무법인을 하게 될지는

5년 전의 나는 상상하지 못했다.


서울은 사람이 너무 많아

서울은 주거환경이 너무 안 좋아

서울살이는 너무 팍팍해


이런 서울에 대한 평가에도 나는 서울이 좋다. 나의 서울살이가 만족스럽다.


서울살이가 만족스러운 가장 큰 이유는 서울에서 만났던 사람들 때문이다.


노무사 2차 시험을 마치고 나갔던 종로 독서 모임

노무사가 되어서 만났던 사람들

BNI 하모니 비즈니스 모임의 사람들

내일신문 '일터이야기' 칼럼 집필진

성동구 상공회의소 최고경영자 과정의 임원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나를 다른 세상으로 가게 하는 다리가 된다.

한 사람을 안다는 것은 그 사람의 세상이 들어온다는 것이라고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내 삶 남은 시간은 서울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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