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재나 Sep 26. 2024

노무사와 강의

- 5년 후에는 어떤 강의를 하고 있을까?

추석 전에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모교육원 연구원이 지난 3월, (사)벤처기업협회 주관한 벤처 119에서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강의한 블로그 포스팅을 보고 나에게 강의를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우선, 여건이 되면 하겠다고 하고 서로의 명함을 주고받았다.

강연 장소를 검색하니 대불자유무역단지! 목포역에서 20km나 들어가야 하는 곳이었다.

운전거리 약 380km 거리


조금 고민했지만, 알고 있었다.

그 강의를 할 것이라는 걸

 궁금하니깐

목포도, 대불자유무역단지도,

강의를 들으러 오시는 분들도



 

나의 강의 이력은 예전 대학시절로 돌아가게 된다.

교육대학생이었던 나는, 소외 계층 아동을 위한 공부방 봉사를 했었다.

그리고 개인 과외를 했고, 딸아이를 낳고 나서는 입시학원에서 중고등부 수학강의를 했다.


전업주부일 때는 아이들을 사교육을 최소한으로 하며 엄마표로 가르쳤다.


이혼 후,

엄마표로 아이들 영어를 가르친 경험으로 유아영어 출강 강사로 일을 다시 시작했고

유치원, 어린이집으로 영어수업을 저녁에는 개인영어수업을 했다.


서울에 와서도 교대역 인근 영어센터에서 상주 강사로 유아들을 가르쳤다.


가르치는 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이들을 좋아했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서 보람을 느끼지는 못했다.

다만, 나에게 의식주를 해결해 주는 고마운 일이었다.




 그리고 노무사가 되어 청년, 요양보호사 어르신, 인사노무사무학원 수강생, 기업 대표들

다양한 분들에게 노동법, 4대 보험, 중 대재채처벌법 대응 강의를 한다.


여전히 나는 누군가의 앞에서 무언가를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존재할까?


우선 강의료가 몇 십배로 상승했다.


강의 대상자도 6세 미만의 유아에서

청년, 요양보호사(주로 고령층), 기업 대표, 실무진, 그리고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중인 대표들로 변했다.


그리고, 내가 잘할 수는 없었던 유아영어(대구엑센트의 영어발음과 사교육 홍보) 강의에서

내가 잘할 수 있는, 앞으로 더 잘하게 될 노동법,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강의를 하게 되었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내 소개를 하면서

조금은 특이한 이력인 40대 중반 노무사 합격, 러너, 브런치 작가 등에 대해서 말하며 나를 인지시킨다.

강사에 대한 관심이 강의를 집중하게 하는 한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젠가를 이런 강의를 하고 싶다.


먼지로도 존재하고 싶지 않았던 고통의 시간을 어떻게 지내왔는지


스스로를 망가뜨리고 싶었던 나쁜 생각과 행동에서 조금씩 멀어지게 했던 러닝, 독서, 글쓰기


웃을 자격조차 없다는 스스로에 대한 인식에서

고통스러웠으니 더 많이 웃어야 한다는 인식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만났던 사람들


이런 이야기를 강의로 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지고 싶다.

이전 01화 저는 달리는 노무사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