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동화
K: “너 전시회도 얼마 안 남았다며? 방바닥에 쓰러져 죽을려고?”
K는 방바닥에 손을 배 위에 다소곳이 올린 채 누워있는 진에게 말한다.
진: “몰라 망했어..”
K: “그럴 줄 알고 왔지. 일어나!”
K는 진의 손을 잡아 당겨 진을 일으킨다. 안 가겠다던 진을 겨우 일으켜 데려간 곳은 2시간을 운전해야 볼 수 있는 바다였다.
진: “벌써 저녁인데 이따가 어떻게 가려고..”
진은 보랏빛으로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툴툴거렸다.
K: 왜! 내가 너 좋아하는 거 보여주려고 친.히 여기까지 온건데!
어느새 목에 카메라를 건 K는 울상을 지으며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K: “어때? 보라색 하늘, 얕은 파도 너가 좋아하는 것만 여기 다 있어”
K의 말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진. 진은 이미 눈을 감고 느린 템포로 밀려오는 파도소리에 몸을 적시고, 푸른색이 섞인 보랏빛 하늘에서 가을 냄새가 벤 바람을 마시고있었다.
“찰칵”
진은 사진 소리에 감았던 눈을 떴다.
K:”거봐 와서 좋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