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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안 Oct 06. 2020

아메리카노가 달았다.

어른이 동화

 

"어텀 세트 나왔습니다!" 


픽업대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던 우진과 하나가 동시에 픽업대를 향해 동시에 손을 뻗는다. 





예상치 못한 다른 손에 서로를 바라보는 우진과 하나. 


"어텀 세트 주문하셨나 봐요. 먼저 가져가세요."  

하나는 눈을 부드럽게 휘며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우진에게 말했다.  


"아닙니다. 먼저 가져가셔도 됩니다." 

 우진은 깜빡임 없는 눈동자로 하나를 바라봤다. 쟁반을 잡으려던 우진의 손은 어색하게 허공에 머물렀다. 


1초, 2초, 3초가 그렇게 흘렀을까. 

하나는 배시시 웃으며 우진의 옷깃을 엄지와 검지로 살짝 집더니 그대로 쟁반 쪽으로 가져갔다.  


"저는 괜찮으니 먼저 드세요."

 

우진은 멍하니 무드 세트를 들고 자리에 앉아 아메리카노를 마셨다. 목을 타고 넘어가는 아메리카노가 달게만 느껴졌다. 어느새 우진의 눈은 노트북 속 보고서가 아닌, 생크림 브레드에 포크를 쿡 찍어 먹고 있는 하나에게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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