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동화
'딸랑'
레아가 요안 카페의 문을 밀고 들어온다.
그녀의 손에는 요안이 주문한 소품들이 가득 들려있다.
요안: 레아님! 빨리 오셨네요!
레아: 소품들이 예상보다 일찍 도작해서요.
레아의 목에는 여전히 작고, 동그란 모양의 코인 목걸이가 있었다. 그 동그란 목걸이 안에는 먼 옛날, 한 나라를 다스렸을 여왕의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그녀의 옷도 전과 다를 바 없었다.
어깨에서 허리까지 사선으로 떨어지는 러플 칼라, 조금은 여유를 두고 묶인 허리 쪽의 리본, 부드럽게 물결치듯 떨어지는 밑단이 여전히 매력적인 그때의 랩 블라우스.
레아는 서두르는 기색 없이 가만히 가방 속의 소품들을 꺼내 테이블에 가지런히 올려놨다.
레아:사장님 티스푼 한 번 확인해보세요.
테이블 위엔 조금 빛이 바랜 은색 티스푼들이 있었다. 한 티스푼은 삽을 모티브로 한 듯, 머리 부분의 가운데가 아래쪽으로 약간 파이고 끝부분은 살짝 뾰족했다.
요안: 와! 수저 머리 부분에 꽃 새겨진 스푼도 너무 예쁘네요! 항상 예쁜 소품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레아님.
레아: 아니에요. 저야말로 항상 찾아주셔서 감사하죠. 아 가게에 새로 소품들 들어왔는데 한번 보러 오세요.
레아는 차분하고 잔잔한 목소리로 요안과 이야기하다 시계를 흘끗 보고는 이만 가보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