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의 푸른 바다 앞에서 가족 독서 모임을 꿈꾸었다. 현실은 수시로 내리는 비로 인하여 꿈에서만 그칠 수밖에 없었다.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하고 예쁜 카페에서 모임을 하기로 했다. 아내는 힙한 카페를 찾아냈고, 드디어 스물 두 번째 가족 독서 모임이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공통 도서로 딸은 그림책 '이상한 엄마'를 선정했다. 휴가 가기 전 딸에게 여름, 바다와 관련된 책을 골라 달라고 부탁했으나 마땅치 않았나 보다. 평소 팬인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을 골랐다. 일전에 모임에서 만났던 그림책 '알사탕'도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딸은 소리 내어 그림책을 읽어주었다.
줄거리
회사에 있는 엄마에게 아들 호호가 열이 심해 조퇴했다는 전화가 온다. 회사 일 때문에 아이에게 갈 수 없는 엄마는 다급한 마음에 여기저기 전화를 건다. 그러나 비 때문인지 좀처럼 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다. 엄마가 전화기를 붙들고 발을 동동거린 지 얼마 뒤 드디어 전화기 너머로 "여보세요"라는 소리가 들려온다. 엄마는 외할머니인 줄 알고 호호를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는다. 전화를 받는 정체불명의 이상한 엄마는 잠시 고민한 뒤 호호를 만나러 집으로 향한다. 과연 이상한 엄마는 호호를 잘 돌볼 수 있을까?
인상적인 장면
1. 딸 - 이상한 엄마가 엄청 양이 많은 볶음밥을 남기고 간 장면이 신기하고 재밌었다.
2. 아내 - 엄마랑 이상한 엄마가 처음 통화하는 장면이다. 엄마의 다급함이 글과 그림 속에서 묻어났다.
3. 아들 - 호호가 이상한 엄마와 만나는 장면이었다. 무서워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담담해서 놀랐다.
4. 아빠 - 이상한 엄마가 계란으로 음식을 만드는 장면이다. 어떤 맛일지 궁금했다.
질문거리
1. 아빠의 질문 - 이상한 엄마의 정체는 무엇일까?
(아내) 하늘에서 한복을 입고 내려온 모습을 보니 선녀이다. (아들) 선녀보다는 날씨를 관장하는 신이 아닐까 싶다. 호호에게 계란국을 끓여줄 때 안개를 만드는 거랑 비슷하다고 말한 것을 보니 그런 것 같다. (딸) 나는 엄마 말처럼 선녀 같다. 예전에 어떤 책에서 선녀를 본 적이 있다. 옷이 책에 나온 선녀와 비슷하다. 하늘에서 호호를 도와주러 온 마음씨 좋은 선녀이다.
2. 아들의 질문 - 엄마가 오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아내) 회사에서 눈치가 보여서 오지 못한 것 같다. 만약 올 수 있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왔을 것이다. 같은 워킹맘으로서 비애가 느껴졌다. 그러면서 아빠는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화도 살짝 났다. (아빠) 평소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어서 안심했던 것 같다. 그림에서도 나왔듯이 외할머니가 가까운 곳에 사셔서 도움을 주었던 것 같다. (딸) 엄마가 바빴던 것 같다. 그래서 나오는 것이 어려웠던 것 같다.
3. 아내의 질문 -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 경험이 있나?
(아빠) 대학 때 1년간 장애우 목욕 봉사를 한 경험이 있다. 불편한 몸임에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분을 만나고 나를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봉사는 참 값진 일인 것 같다. (딸) 초등학교 1학년 때 전학 온 친구가 있었다. 처음이라 긴장도 많이 했는데, 내가 먼저 다가가서 도움을 주었다. 선생님께서도 칭찬을 해주셔서 뿌듯했다. (아들) 예전에 게임에서 위기에 빠진 사람을 도와준 적이 있다. 여러 명에게 공격을 받을 때 내가 모두 물리쳤다. 고맙다는 말에 으쓱했다. (역시 기승 전 게임이구나~!)
4. 딸의 질문 - 이상한 엄마는 어떻게 계란을 찾을 수 있었을까?
(아내) 호호가 아픈 것을 보고 따듯한 계란국을 끓여 주고 싶어서 열심히 찾았던 것 같다. (아빠) 전에도 이렇게 도움을 준 경험이 있지 않을까. 그래서 자연스럽게 계란을 찾아 음식을 만들어 준 것이다. (아들) 이상한 엄마는 마법을 부릴 수 있는 것 같다. 하늘에서 내려온 것도 그렇고, 구름을 만드는 것도 그렇고 범상치 않았다. 그래서 쉽게 계란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소감
딸은 글로 쓰자는 제안을 했다. 노트에 돌아가면서 소감을 적었다. 아들은 급구 쓰지 않겠다고 해서 내가 대신 써주었다.
1. 아내의 소감
2. 아빠의 소감
3. 딸의 소감
4. 아들의 소감 - 그림책을 읽으며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했다. 내가 아플 때 엄마가 오지 않으면 슬플 것 같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바쁜 엄마를 이해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계획대로 여행 중 가족 독서 모임을 무사히 마쳤다. 작년에 속초 여행 가서 강릉 '고래 서점'에서 독서 모임 한 생각이 났다. 그때도 그림책 '돼지 엄마'를 함께 이야기 나누었는데, 이번에도 그림책 '이상한 엄마'를 읽었다. 여행은 '엄마'라는 주제와 연결되나 보다.
이번 독서 모임은 아들이 열심히 참여해주어 고마웠다. 이제 다시 돌아온 건가? 살짝 기대가 되었다.
휴가 중 그림같이 예쁜 카페에서 가족 독서 모임을 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이제 가장 뜨거운 여름의 한가운데, 8월 가족 독서 모임이 남았다. 이열치열이라고 열정으로 더위를 모두 물리쳐보겠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