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으로 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후, 우리는 가족 독서 모임을 위해서 모였다. 간식으로 과일을 준비했다. 이번 주는 자율 도서였다.
발표 순서를 정하려는데, 딸이 가장 먼저 하겠다고 나섰다. 역시 우리 모임의 가장 능동적인 회원이다. 나머지는 가위바위보를 했다. 내가 두 번째, 아들이 세 번째, 아내가 마지막 순서였다. 딸은 우렁찬 목소리로 모임의 문을 열었다.
울랄라 아줌마 밴드
1. 줄거리
- 대복이 엄마는 세련되고 멋진 변호사이다. 다들 부러울 것 같지만, 계획대로 움직여야 하는 성격으로 대복이랑 아빠 모두 빡빡한 스케줄에 시달린다. 그래서 곁에서 간식도 챙겨주고, 친구들과게임도 시켜주는 엄마가 부러웠다.
그러던 어느 날 여전히 바쁜 엄마가 달라졌다. 짜증과 잔소리가 줄었다. 알고 보니 엄마는 고등학교 때 밴드부를 했었고, 최근에 그때 친구들과 비밀 밴드를 결성한 것이었다. 과연 엄마는 어떤 일을 꾸미고 있는 걸까.
2. 질문거리
1) 딸 : 표지를 보고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
(엄마) 무언가 열정적인 느낌이다. 엄마들이 밴드 생활을 즐겁게 하는 모습 같다.
(아빠) 구경하는 아빠와 아들 모습이 있는 것으로 보아 밴드 대회에 나간 것 같다.
(아들) 그림 속 모습이 역동적이고 활기차 보인다.
2) 엄마 : 처음에 엄마 몰래 아빠와 대복이가 치킨 먹는 것이 뒷 장면과 연관이 있나?
(딸) 엄마가 신경 쓰고 관리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일부러 보여준 것 같다.
3) 아빠 : 엄마가 일하고 있는데, 그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딸) 너무 늦게 오지 않아서 괜찮다. 그래도 만약에 일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아들) 아주 어렸을 때는 싫었는데, 지금은 괜찮다. 익숙해진 것 같다.
4) 아들 : 엄마가 대학 때 밴드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은? 그리고 그 점이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 엄마) 기회 되면 다시 해보고 싶다.꿈 중 하나이다.
(아빠) 적극 찬성이다.혹여나 대회에 나가면 아이들과 응원 갈 것이다.
(딸) 노래만 안 부르면 찬성이다. 부끄러울 것 같지만, 응원한다.
눈먼 자들의 도시
1. 줄거리
- 갑자기 한 사람이 눈이 먼 다. 그는 안과에 가보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하나 둘 눈이 멀기 시작한다. 국가에서는 병력을 동원해서 눈먼 사람을 병원에 가두기 시작한다. 눈이 먼 안과 의사의 부인은 유일하게 앞을 볼 수 있었다. 군인을 속인 체 함께 병원에 수용된다. 처음엔 질서가 유지되는 것 같더니 그 안에서도 악탈과 착취하는 무리가 생긴다. 병원에 불을 질러 그들에게서 벗어나서 세상 밖으로 향한다. 과연 그들은 생존할 수 있을까?
2. 질문거리
1) 아빠 : 표지가 주는 이미지는?
(엄마) 음습한 느낌이다. 보고 있는 내 마음까지 혼란스럽다.
(딸) 뭔가 진지한 느낌이다. 글자를 반복한 이유가 궁금하다.
(아들) 영어 뜻이 '눈먼 사람이다.' 글자가 계속 반복된 것은 그만큼 눈먼 사람이 많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
2) 딸 : 왜 안과 의사 부인만 눈이 멀지 않았을까?
(아들) 마지막 희망을 의미한다. 모두가 눈이 멀었지만 그래도 나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 엄마) 사건을 해결하는 열쇠 같은 것 아닐까. 모두가 눈이 멀었다면 소설의 진행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아빠) 눈을 보이든, 보이지 않든 같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의사 부인은 눈이 보이지만, 결국 눈이 보이지 않은 사람과 별 반 다를 것 없이 변해간다. 극적인 효과를 두기 위해서 그렇게 설정했다.
3) 아들 : 동물들은 눈이 멀지 않았나?
(아빠) 그렇다. 인간끼리만 전염이 되고 동물은 눈이 멀지 않았다. 그래서 개 같은 경우는 눈먼 세상의 포식자가 되었다.
오이 대왕
1. 줄거리
- 볼프강네 가족 지하 창고에 갑자기 왕관을 쓴 오이 모양의 오이 대왕이 나타난다. 자신을 왕이라 부르며 가족들에게 복종할 것을 명령한다. 가족들 모두 싫어하지만, 유일하게 아빠만 오이 대왕과 소통한다. 오이 대왕은 아빠에게 회장도 만들어주고, 차도 사준다며 현혹한다. 그리고 자신이 다스린 쿠미-오리를 몰아낼 계획을 세운다. 그들의 뜻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
2. 질문거리
1) 딸 : 하필 오이를 주인공으로 한 이유가 무엇일까?
(아빠) 작가가 어릴 때 오이를 싫어한 것이 분명하다. 그런 안 좋은 기억 때문에 나쁜 모습으로 표현한 것 같다.
(엄마) 필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혹여나 독일에서 오이와 관련된 전설이 있지 않을까. 추측한 할 뿐이다.
(아들) 별다른 이유는 있지 않은 것 같다. 그냥 인물 중 하나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2) 엄마 : 이 이야기의 교훈은 무엇일까?
(아들) 오이 대왕을 통해서 가족 간에 화합하는 것이 교훈 같다. 특히 아빠는 독불장군처럼 자기 마음대로 하려 한다. 결국 잘 못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빠) 가족 간에 소통의 중요성이 담겨있다. 가족 간에 가깝더라도 오히려 소통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을 보여주려 한 것 같다.
할매, 밥 됩니까
1. 줄거리
- 저자는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숨겨진 27곳의 할머니 식당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밥을 먹으며 할머니를 인터뷰하여 식당마다 담긴 사연을 글에 담았다. 음식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따뜻한 사람 이야기가 좋았다.
2. 질문거리
1) 아빠 : 가장 가보고 싶은 식당은 어디인가?
(엄마) 책을 읽고 우리 동네에도 식당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도 없이 지나갔는데, 그곳에 있는 줄 몰랐다. 칼국수 집인데, 나중에 가보고 싶다.
2) 아들 : 가장 인상적이었던 식당은?
(엄마) 돈가스 집이었다. 할머니 아들이 튀긴 돈가스를 못 먹는 것을 알고, 굽기 시작했다. 글을 읽고 음식은 단순히 먹을거리를 넘어 그 안에 사랑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소감
딸 : 오늘 책은 모두 흥미로웠다. 그중에서도 아빠가 소개한 책이 인상 깊었다. 다른 책들도 꼭 읽어보고 싶다.
엄마 : 책마다 각기 재밌는 요소가 다 달라서 좋았다. 마치 세 권의 책을 읽은 것 같아 뿌듯했다.
아빠 : 책 소개뿐 아니라 질문이 참 좋았다.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던 것 같다. 참고로 엄마 책은 소설책이 아닌 에세이인데 괜찮은지 묻고 싶다.(모두 괜찮다고 했다.)
아들 : 역시 개별 도서가 재밌는 것 같다. 나는 공통 도서보다는 계속해서 각자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눴으면 좋겠다.
봄 비 내리는 날, 함께 독서 모임을 잘 마쳤다. 오늘 책은 각자 개성이 뚜렷했다. 그래서 이야기 나눌 맛이 컸다. 다들 진지한 모습으로 참여해주어 뿌듯했다. 책의 종류를 국한 짓지 않기로 했다. 기회 되면 에세이뿐 아니라 시집도 소개하고 싶다. 이렇게 조금씩 변화하고 확장하는 것이 좋다.
날이 좋은 3월에는 야외 독서 모임을 진행해보아야겠다. 따스한봄과 함께하는 독서모임, 생각만으로도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