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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도 May 04. 2022

이직, 결정하기 전에 필요한 3가지 질문

혼자 고민해봐야 답도 없다


‘내 경력, 이대로 괜찮을까?’


회사를 다니면서 항상 하게 되는 고민이다.


취업을 하기 전부터, 회사를 다니면서 연차가 쌓이면서, 퇴사를 결심하고 이직을 고민하면서 끊임없이 하게 되는 고민이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러한 고민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혼자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취업을 하기 전에는 누구한테 물어볼지 몰라서, 회사를 다니는 중에는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을 누가 안다면 내가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까 봐, 혹은 승진을 밝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생길까 봐, 혹은 퇴사 직전까지도 나의 퇴사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아서 이러한 고민을 혼자 하게 된다.


당연히, 본인이 고민하고 결정해야 하는 부분은 맞다.


세상 모든 사람이 내 생각과 다른 말을 해도 내가 결정했다면 믿고 끝까지 가는 것은 맞다.

하지만 결정을 하기 전까지는 최대한 유용한 정보들을 최대한 많이 듣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보이는 사람마다 고민을 털어놓으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본인이 현재 놓은 상황과, 앞에 놓인 기회, 그리고 그 기회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소요되는 노력/시간/ 기회비용 등에 대해 명확히 하는 과정은 결정하기에 앞서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간단하게 3가지 질문에 대해 본인이 스스로 대답을 해보고, 그 대답을 채워나가는 형식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1. 현재 나의 상황은? - 나의 경력을 3개의 키워드로 요약해보자


지금까지 내가 쌓아온 것들에 대해 객관적으로 명확히 이야기 바라봐야 한다. 추상적으로 생각할 필요 없이, 내가 경력기술서나 이력서에 쓸 수 있는 내용 위주로 본다. 내가 만약 채용자 입장이라면, 헤드헌터 입장이라면 나의 경력사항 중 어떠한 직무가 어울리고, 어떠한 경력으로 발전시키면 좋다고 생각할지를 보아야 한다.


취업을 하기 전이라면 나의 전공,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경험, 교외 활동 등이 있을 것이며, 경력자라면 지금까지 근무했던 회사들과 직무에 대해서 되짚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 부서, 직책, 직무 별로 리스트업을 하다 보면, 당연히 이어지는 스토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나의 경우를 보자면, 외국계 소비재에서 영업 사원으로 시작,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편의점, 면세점 등 전반적인 유통 채널을 경험하고 영업 기획과 트레이드 마케팅으로 직무를 발전시켜오다가, 조직 개선 프로젝트를 맡은 이후 공장 조직 문화 개선 프로젝트로 연계, 전사 내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직무로 연계하여 지금은 대외 커뮤니케이션까지도 직무를 확장했다.

어떻게 보면 이것저것 안 해본 것 없이 많은 경험을 했지만, 이것저것 하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이 시점에서 나는 ‘조직 문화 변화 관리’라는 키워드와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나의 커리어 전반을 관통하는 ‘전략 기획’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나의 지금까지의 경력을 요약하고 있다.


12년 차가 되어서 이 정도 키워드로 잡았지만, 내가 3년 차일 때는 ‘소비자 분석’, ‘영업 전략기획’, ‘온라인 채널 판매 전략’으로 키워드를 잡았었다.


이러한 키워드는 연차가 짧을수록 보다 세부적인 주제의 좁은 키워드가 될 수 있지만, 연차가 올라갈수록 이러한 세부 키워드를 아우르는 상위 키워드로 요약되고 새로운 조직관리와 관련된 새로운 키워드가 더해질 수 있다.


2. 나에게 주어진 기회는? - 현재를 유지하는 것, 현재에서 확장하는 것, 방향을 전환하는 것


키워드가 정해졌다면, 이 키워드들을 놓고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노선을 정해야 한다.

사실 게임에서 본인의 캐릭터를 어떻게 육성할지와 비슷한데, 지금 잘하는 것을 더 잘할 것인지, 좀 더 영역을 확장할 것인지, 아니면 아예 다른 방향으로 틀어볼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좋다.


현재를 유지하는 것은 대부분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현재 본인의 직무를 유지했을 때 어떠한 기회가 오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승진의 기회가 있을지, 해외 지사 파견의 기회가 있을지, 그런 기회들을 통해 결국 내가 속한 부서의 부서장까지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얼마의 시간과 노력이 들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그 길을 가고 싶은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현재의 직무에서 확장하는 것은 1) 나의 역할에서 유사한 역할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 2) 나의 역할을 다른 산업에서 해볼 수 있는 기회로 볼 수 있다.

나의 경우 ‘조직 변화’ 프로젝트를 영업 조직에서 해본 이후, 공장 생산 부서 전체에서 ‘조직 문화 개선’이라는 비슷하지만 다른 주제로 다른 조직에서 경험을 해보았고, ‘조직 문화 개선’을 전사 적으로 드라이브하는 업무 영역으로 점차적으로 확장 변화시켰다.

특히나 영업 조직에서 공장 조직, 그리고 전사로 확장하는 것은, 내가 명확하게 ‘조직 문화 개선’이라는 프레임 워크가 확실히 잡혔기 때문에 확장할 수 있었다.


3. 이러한 기회들을 선택했을 때의 기회 소요되는 노력/ 시간/ 기회비용


- 모든 좋은 기회를 모두 한꺼번에 취할 수는 없다. 한 가지 길을 선택하면 한 가지 길은 포기해야 한다. 한 가지 선택을 하면 30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40대로 초반까지 본인의 경력이 이어지며, 연차가 쌓일수록 폭넓은 기회보다는 제한적인 분야로의 커리어 기회가 오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생 시절에는 ‘가슴이 뛰는’ 것으로 직무를 선택했다면, 연차가 쌓일수록 ‘다른 사람의 가슴을 뛰게 할’ 일을 찾는 것도 중요해지는 것 같다.


5년~7년 차 까지는 이 사람의 능력과 발전 가능성도 같이 보지만, 10년 차 이후로는 발전 가능성에 비해 당장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을 더 중요하게 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 5년 차의 나이 선택이, 5년 뒤 내가 10년 차가 되었을 때 얼마나 회사라는 조직에 기여할 수 있고, 또 다른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이 세 번째 질문에 대한 대답의 핵심이 될 것이다.




이러한 3가지 질문에 대해서 본인 스스로 답을 찾아보면서 명확하지 않은 부분들에 대해, 이미 비슷한 길을 걸어왔고 걸어갈 사람들과 이야기한다면 보다 현명한 선택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결정하는 데 있어 누구한테 미안할 것도 없고, 고마울 것도 없다.

그 결과를 책임지고 받아들이는 것은 온전히 본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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