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인재들을 영입할 수 있을까? (How to attract top talents?)'
라는 주제로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했던 경험이 있다.
회사의 인지도는 높은 편인데, 실제 인재(Top Talent)들이 회사에 지원하고 합격해서 채용까지 이루어지는 경우가 적어지고 있다는 회사의 판단이었다.
나와 다른 동료 직원 2명, 총 3명이 6개월 여간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먼저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인재는 어떤 사람들일까?'에 대해서 면밀히 준비를 했다.
1차적으로는 회사 안에서 인재라고 생각되는 분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를 하여 공통적인 요소들을 뽑아 보았다.
일반적인 학벌이나 스펙을 보기보다는, 실제로 이 인재들이 입사 전에 어떠한 '경험'과, 그로 인해 어떠한 '배움'을 얻었는지를 이해해보았다.
공통적으로 회사에 입사하기 전, 학생 시절부터 본인이 주도적으로 무언가 기획하고 실행해본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사실 많은 취준생들이 오해하는 부분은, 이런 경험이 꼭 무언가 큰 성과를 만들어내 봤어야 한다고 오해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
한 인재 분의 스토리가 기억이 난다.
본인이 대학교 때, 군대 갔다 와서 복학했는데 첫 축제였다고 했다. 단순히 축제를 즐기기보다는 한번 축제에서 무언가 '팔아보자'는 생각을 해서 친구와 함께 '아이스커피'를 팔았다고 했다.
첫날, 커다란 냄비에 블랙커피를 잔뜩 준비해서 얼음을 채워 국자로 종이컵에 주는 형태였는데 거의 장사가 안됐다고 했다.
그리고 그날 하루 종일 고민을 하면서 무언가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그분은 '베트남 커피'라는 콘셉트로 바꿔서 차가운 아이스커피에 연유를 넣어서 팔았고, 그 콘셉트가 잘 먹혀서 커피를 다 팔았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그러면서 본인이 이 스토리를 신입사원 면접 때도 했었다고 이야기해주셨다.
사실 굉장히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본인이 어떠한 목표를 갖고 책임감 있게 수행해보고 실패해보고 그 실패에서 무언가 배워서 극복을 한 스토리이다.
이런저런 인터뷰를 통해 우리 프로젝트 팀에서 내린 우리의 인재상의 첫 번째 키워드는 'Street Smart'였다.
단순히 Smart가 아니라, Street Smart는 단순히 교과서적인 지식뿐만이 아니라 경험에서 우러나온 '살아있는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갖고 있는 요소라고 생각했다.
같은 맥락에서 두 번째 키워드는 'Pragmatic', 즉 실용적인 사람들이었다.
단순히 형식에 얽매여서 목적을 잃는 사람들이 아닌, 목적성이 분명하여 틀에 벗어난 사고를(Think out of box) 할 수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도전을 즐기는 사람들이었다. 단순히 도전이 '두렵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도전과 변화를 즐기는 사람만이 급변하는 회사의 상황에서 'Agile'하게 적응하고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재상들을 아우르는 문장들을 우연히도 힙합가수 Jay-Z의 노래 가사를 통해 정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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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죽음이 두렵지 않아, 두려운 건 시도하지 않는 것
매일매일, 모든 파도를 맞지
I'm not afraid of dying, I'm afraid of not tyring
Everyday, hit every w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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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도전을 즐기는 실용적이고 Street Smart 한 사람이라면, 회사에서 맞는 도전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헤쳐나가며 회사에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정의를 했다.
사실 생각해보면 이러한 인재상은 어느 회사나 원하는 그런 인재상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특히나 매일 새로운 도전에 맞서야 하는 회사라면 더더욱, 이런 인재 한 명이 회사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표지 이미지 출처: Trae Patten, 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