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상대방 먼저
세상에는 휠체어를 탄 사람과 같이 다니지 않으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들이 있다. 하나는 포장도로 상태가 얼마나 거지 같은가 하는 실감이다. 여기저기 푹푹 파인 데를 엉망진창으로 땜질해놓았거나 아예 울퉁불퉁하다. 휠체어를 타고 가는 윌 곁에서 걷다 보니, 고르지 못한 이음새가 나올 때마다 그가 얼마나 고통스럽게 소스라치는지, 장애물을 조심스럽게 돌아가야 하는 일이 얼마나 잦은지 눈여겨볼 수밖에 없었다. - p.98 line 12~17
물론 그 애에게 내가 그런 말을 해줄 수는 없었다. 윌과 나는 원래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이가 아니었으니까. 그러나 보여주고 싶었다. 세상에는 더 큰 뜻이 있고, 더 밝은 미래가 있다고, 말 없는 약속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 p.152 line 5~8
내가 이 돈을 주는 건 당신이 날 애틋하게 그리워하거나 빚진 기분으로 살거나, 아니면 이게 무슨 빌어먹을 기념품이라고 느끼길 바라서가 아니에요.
내가 이 돈을 주는 건 이제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게 별로 남지 않았는데, 당신만이 날 행복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 p.533 line 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