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외국인 노동자의 일기 Day-14
3시 반 기상이라니
그래도 생각보다 눈이 잘 떠졌고 킥보드를 타고 달려 매장에 도착했다.
그렇다. 첫 면접에 바로 합격할 수 있었던 건 나는 카페 오픈 조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다운타운에 있는 카페는 주로 일찍 여는 편이었다. 우리 매장은 5시 반에 오픈해서 5시까지는 와야 30분 동안 준비할 수 있다. 하지만 밴쿠버의 스카이 트레인과 버스는 그렇게 일찍 운행하지 않아 다운타운에 거주해야 오픈이 가능하다. 일반인은 다운타운에 살기에 값비싼 방세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다운타운으로부터 떨어진 베드타운에 거주지가 밀집되어 있다. 그렇기에 여러 명이서 한 집에 살아 비싼 방세를 나눠낼 수 있는 워홀러들이 다운타운에서 일자리를 좀 더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다.
첫 출근이라 미리 왔더니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아 계단에 앉아 숨좀 고르고 카톡을 했다. 시차로 인해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과 연락하려면 지금이 딱 좋다.
같이 오픈하는 직원인 S가 도착해 문을 열어 주었다. 매장을 들어와 앞치마도 입고 간단히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R과 D과 와서 인사했다. R은 일본인이었는데 나이도 나와 같았다. 쇼케이스 진열 담당이고 나에게 인수인계를 해주려 일찍 온 것이었다. 정말 운이 좋았다는 말 말고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R은 원래 오픈 조로 일찍 와서 일했는데 이번 달부터 일하는 시간대를 조정해야 했었다. 그래서 오전 오픈 조 자리가 빈 와중에 내가 지원한 것이었다.
쇼케이스 진열이 마무리가 되니 밖이 슬슬 밝아지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손님이 엄청나게 몰려들어왔다. 한국과는 달리 거의 60퍼센트의 손님이 오늘의 커피를 주문하기 때문에 항상 커피 내리는 머신에 커피가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오전 10시 정도가 되어 이제 마무리했다. 어제 만났던 한국인 직원 M이 나에게 오늘처럼만 하면 된다고 해서 오늘 무사히 잘 끝냈나 싶었다. 5시간이나 일했는데 아침 10시밖에 안되어 집에 돌아가기 아까웠다. 유학원을 들어가 어학원에 대해 알아보고 트라이얼 수업까지 알아보았다.
그렇게 집에 돌아와 일단 잠을 잤다. 그리고 샌드위치의 종류가 너무 많아 골치가 아팠어서 샌드위치 공부를 했지만 잘 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