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스타벅스 파트너의 기록

어디서나 당당하게 걷기

by 초이


우리 매장은 오후 조 오전조로 나누어져 있었다. 아마 모든 매장이 그럴 것이다.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것이 주된 사람인 파트너는 오전에 일하고 학생이나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오후에 일을 한다.


그래서 오전에 하는 일에 대해서 적어본다.

새벽 5시, 먼저 와서 다른 파트너가 문을 열어주기를 기다린다. 기다리면서 카톡도 하고 새벽바람을 맞아 잠에서 깬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먼저 출석부터 한다. 파트너 넘버는 일하는 초기엔 기억이 나지 않아 핸드폰 속에 명함처럼 넣어 두었다. 하지만 거의 일 년이란 시간을 일하면서 다른 파트너의 넘버까지 기억할 수 있었다.


일단 초록색 앞치마를 둘렀다면 이제 홀로 나가서 손부터 깨끗하게 씻는다. 그리고 주로 3명이서 오픈을 하는데 매니저는 배송된 베이커리류, 커피 등등 각종 아이템을 정리한다. 다른 한 명은 바(bar)에서 각종 티와 아이스커피 등 음료 만드는 준비를 한다.


나는 베이커리를 쇼케이스 안에 줄 맞추어 놓는다. 내 느낌대로 전시하는 건 아니고 본사에서 정해준 위치에 따라 배열한다. 매일 전시하고 오후에는 전시된 제품을 다 버리는 시스템이라 매일 해야 하는 일이다. 어느 정도 정리가 마무리될 때 즈음 손님이 들어온다.


그래도 아직 새벽이라 손님이 많이 없어 주로 떠들거나 티백, 우유, 빨대 같은 것들이 다 채워져 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나면 2시간 정도 지나서 한 명이 쉬는 시간을 갖는다. 쉬는 시간은 15분으로 무료 음료를 마시면서 테이블에 앉아서 쉰다. 우리 지역은 오피스가 밀집한 지역이라 주로 오는 손님들은 항상 같은 시간대에 방문한다. 그래서 내 쉬는 시간과 그들의 시간이 맞으면 안부인사도 주고받는다.


이 쉬는 시간이 끝나면 출근 시간인 9시까지 본격적인 러시가 시작된다. 정신없이 흘러가기 때문에 일하는데 재미있다.


스타벅스는 역할 분배를 칼 같이 한다. 음료 만드는 일을 담당하면 끝날 때까지 바에서 떠나면 안 되고 계산대를 담당하면 바에 가서 물을 담아주면 안 된다. 사실 너무 바쁘면 어느 정도 융통성 있게 하는 것이 효율적인 것을 누구나 알기 때문에 우리 매장은 안 되는 걸 알지만 눈치 있게 처리하곤 했다. 후에 이게 문제가 되었긴 했다. 그래서 매니저가 아시아 인을 선호하는 것 같았다. 일머리가 있는 아시아인이야 말로 이 바쁜 매장에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매장이 정말로 손님이 많이 찾아올 때에는 매장 문 열어서 길가에 까지 줄이 늘어설 때도 있었다.


역할 분배는 주로 3가지로 나눠진다. 먼저 음료 만드는 파트너가 있다. 아침이라 그 어마어마한 주문을 소화해내려면 빠른 손놀림과 판단력이 필요하다. 같이 일하는 M이 이 일을 참 잘해 매니저가 믿고 맡겼다. 그리고 계산대에서 주문을 받는 파트너가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이었다. 단골들과 간단하게 떠들고 자주 오는 손님들의 음료를 미리 준비해주는 교감이 좋았다. 가장 쉬운 일이기도 한다. 다음은 커스터머 서포트인데 매뉴얼에 맞추어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재고를 확인하는 일이다.


커스터머 서포트가 하는 일이 잘 소개된 글을 복사했다.

Timer goes off (if you have four types of coffees brewing it will go off every 8 minutes, 3 types is 10 minutes, 2 types is 15 minutes, 1 type is every half hour):

reset timer, brew coffee. Whatever you just brewed, dump the old version. Move the new stuff to where the old stuff was.


check ice, beans (in espresso hoppers), cups, sleeves, and signals (if your store doesnt use signals restock mills and any syrups, check with bar partner if they need anything, pastry bags).


lobby slide - take a cloth and throw out trash, wipe down tables, check condiment stand (wipe down and restock anything that needs it), quick check of bathrooms.


work on a cycle task. This is the list that says “change one garbage, do load of dishes, stock RTD&E”.


if the timer hasn’t gone off yet, work on a CSR (clean safe and ready) card.


바쁜 러시아워 일 때는 역할을 바꾸지 않고 각자의 역할에 집중한다.


이제 10시에서 11시 정도 사이에 같이 오픈한 파트너 중 한 명은 퇴근한다. 퇴근을 해도 아직 12시가 되기 전이라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S는 월, 화, 수 오픈하고 오후에는 냉동업체에서 일을 했다. B는 오후엔 랍슨 스트릿 바나나 리퍼블릭에서 점원으로 일했다.


*히든 메뉴:

미처 내가 생각지 못한 점인데 만약 내가 캐나다 영주권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면 오후에는 레스토랑에서 서버로 일하면서 돈과 영주권을 위해서 일하는 게 현명한 선택인 것 같다. 스타벅스가 더 이상 영주권 지원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지원받을 수 있는 곳에서 동시에 일하며 알차게 시간을 벌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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