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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장순 Apr 26. 2020

그녀만 바라보다

꿈속의 그 남자는 한 여자에게 일생을 걸었었다.

작은 마한 소년 시절 만난 작은 아가 같은 소녀에게....

소년은 자라 청년이 되고 남자가 되고

남자가 된  소년은 소녀를 잊지 못했고

청년이 되고 남자가 된 소년은 소녀를 찾았다.

그리고 드디어 그녀를 만났다.

뽀숑한 얼굴 짙은 보조개가 만개한 그녀를

남자는 그때부터 그녀의 직장에서 살았다.

번듯한 그의 사무실을 내버려 두고

사람들이 득실득실한 그녀의 사무실로 출근했다.

초보 사회원은 그녀는 청소를 도맡아 했는데

남자는 청소도 도와주고는  했다.

남자의 비서가 그를 반쯤 미친 듯 봐도

그녀만 바라보는 그는 그를 투명인간 취급했다.

그는 그녀가 모르지만 그는 그녀가 다니는 회사

사장이었다. 사장인 그가 일을 하지 않고

그녀만 따라다니니 더구나 그는 함구령까지 내렸다.

자신의 정체를 그녀에게 숨겨라 라고....


그는 지치지도 않았고 지친 것은 그의 비서였다.

자신의 일은 돌보지도 않고 비서가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볼것라고는 보조개 밖에 없는

그녀를 위해  하루를 사는 그가 이해되지 않았고

회장에게  혼나는 건 그였으니까!

그녀가 이뻐 보일 리가 없었다.

 회장님에게 알려진건

그녀를 미친 듯이 사랑하여 그녀의 사무실에서

그녀와 청소기로 통하는 그를 지쳐버린 그의 비서였다.

그의 하루 시작은 그녀로 통하여 그녀로 마무리 짓는

그를 일렀다. 회장님 전 퇴사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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