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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긍 Sep 15. 2019

모두를 살리는 '소통?!'

전교 1등 수재 남중생의 '투신자살' 그가 '소통'을 택했다면 어땠을까?

"만약  그 아이가 힘들다고

주변 누군가와 소통을 했더라면

그런 끔찍한 선택은 피했을지도...”


-교직생활을 떠올리며 경하 님.



그녀를 알게 된 건 나의 두 번째 개인전에서

 '소통'을 하면서부터다. '중앙일보'에 실린 나의 기사를 보고 혼자 전시장을 직접 찾은 값진 인연.

20, 30대 두 딸의 멋진 엄마인 그녀는 차분하면서도 야무진 성격에 쾌활한 웃음으로 나까지 웃음을 전염시킨다.


그날의 인연으로 그리 공통점 없는 우리는 현재도 종종 데이트를 즐긴다. 사진을 찍으며 자신을 채우는 사진작가로 활발히 활동 중.

이제 정말 감사하게도 미긍 전시마다 찾아주는 열성적인 팬이 되었다.

어느 화창한 봄날, 우린 이대 앞에서 맛있는 점심을 함께 했다. '소통'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나의 이야기 끝에 문득 그녀가 누군가를 떠올리며 쓸쓸히 이야기를 꺼낸다.


그녀가 과학고 진학을 앞둔 수재들만 모여있는 반을 맡았을 때 제자를 떠올린다. 학업에만 뛰어났던 중학생 제자가 있다. 그 아이는 공부 외에는 아무것도 경험이 없는 말하자면 '수재 바보'.

경하 님이 그 아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그러던 어느 날 그 아이에게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쭈뼛쭈뼛 교무실을 찾은 아이.


"저기.. 요.. 선생님, 저 그 '봉사활동반'에 가입하고 싶어요. 들어가도 되나요?"  아이가 스스로 경하 님이 속한 '봉사반'에 가입하겠다는 거다. 너무 기특한 마음에 한 말. "그래! 담주부터 봉사활동 함께 가자!"


다음 주부터 그 아이와 봉사반 친구들이 모여서 함께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고아원에서 아이들을 씻기는 '목욕봉사'였다.

 “그 아이가 그렇게 활짝 웃는 걸

그날 처음 봤어요.." -경하 님 생각


봉사를 마치고 아이들이 슈퍼에서 흔히 파는 '쭈쭈바'를 골라 먹는데 그 모습을 마냥 보며 아이가 우물쭈물한다. 다가가 묻자 아이가 작게 말한다.

"이런 거 먹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헉, 지금까지 '쮸쮸바'를 먹어본 적이 없다고?! 엄마가 하지 말라고 막는 건 절대 하지 않는 모범생. 아이가 경험하지 못 한 세상은 참 많았다.

그날 햄버거, 콜라도 처음 먹어본다고.


그렇게 봉사활동을 하며 아이가 달라지나 싶었는데 중3으로 올라가면서 그녀가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게 됐고 봉사활동도 안 하는 중3이라 과학고 진학을 위해 바쁜가 싶었다. 그러다가 아이 소식을 들은 건 동료 교사에게서다.

 "그 소식 들었어요?
그때 경하 쌤한테 자주 왔던
과학고 진학반 수재... 학교 옥상에서..
‘투신자살' 했대요!"


전교 1등 만을 하던 수석 영재가 3등으로 성적이 떨어지고 학업 스트레스와 엄마와의 소통도 없었단다.

'미안해요' 쪽지만을 남긴 채 선택한 '투신자살.'

만약 그 아이가 '소아암 병동'을 찾아 봉사에 참여했더라면 어땠을까? 그때 함께 가자고 말 할 기회를 놓쳤다.


링겔 병을 주렁주렁 매단 백혈병 환아들과 했던 봉사활동에 그 아이가 참가해 과학놀이 봉사를 함께 했더라면..

'삶'에 대한 생각과 태도가 변하지 않았을까요...?

 나직이 말하던 그녀의 목소리와 진지한 표정을 나는 한참 동안이나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내 '장애가 생겨 세상을 원망만 하던 과거 나의 모습이 겹쳐졌다.

'만약 그때 내가 세상과 소통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내 모습이 있을까?'

앞을 잘 못 보게 되면서 늘 부딪치고 아파하며 밖으로 나가기가 점점 두렵워서 내 안에 갇히게 되었다.

 그러던 내가 나보다도 더 세상을 못 보는 ‘시각장애인’들과 ‘실로암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소통'하면서 다른 세상을 열게 되었다. 빛을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축복이고 감사였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Q. 자신의 목표만을 위해

앞만 보며 달리는 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

 

-그건 바로..

 세상과의 '소통'이다!


부족하기에 서로에게 더 큰 에너지를 채워주는

 '공생'이다. 동박새와 동백나무의 '소통'을 통해 서로에게 '에너지'를 채우고 있다..


Q: 벌과 나비가 없는 추운 겨울에 동백꽃이

   꽃을 피울 수 있는이유..?


A : 꿀을 좋아하는 동박새가 동백나무의 꽃가루를 옮겨 다니며 꽃을 피울 수 있게 소통하기 때문.


  '공생'

              -미긍


"동백꽃 님 덕분에

오늘도 든든하게 배를 채우네요.

정말 감사해요!"


"귀여운 동박새 님과의 소통이

저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요.

늘 고맙습니다!"


 소통 (=) 함께 웃다!^ ^

-동박새와 동백나무의 '소통' gif (2019)

세상에 나가기 전 반드시 갖춰야 하는 건

단순히 학업 '스펙'이 아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꼭 필요한 것.

 함축해서  '미, 소, 절-'


'미' 쳤다는 말을 들을 만큼 세상을 긍정하고

'소' 통으로 모두에게 다가가며..

'절' 실하게 도전하는 마음가짐.

 또 중요한 것.. ?

  ’미소를 절대로 잃지 말도록..^ ^’


힘들다고  자신 안에만 갇혀있다면..

그 누구도 그 안에 들어올 수 없다!

               '미긍 세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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